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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4 21:47:42

한국의 디지털 교육인프라 세계 3위, 그런데 IT 교육은 하위권


... 임창현 (2020-11-30 21:29:01)

일본의 니혼게이자신문은 23일에 ‘온라인교육이 가능한 설비와 지도교사를 확보한 학교에 다니는 15세 학생 비율이 일본은 27.3%로 79개국 가운데 꼴찌였고 한국은 3위로 리투아니아, 오스트리아와 함께 80%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를 인용 보도한 한국언론도 ‘전세계 디지털교육 비교해보니…한국 3위·일본 꼴찌’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은 새로운 첨단IT기기를 가장 먼저 구입하여 사용해보는 얼리 어답터적 시장적인 측면이 강한 곳이다.

그래서 한국이 IT강국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왠지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생산적인 측면이 아니라 오직 소비적인 측면에서 IT강국임을 자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신문의 보도의 결과처럼 한국의 학교는 수많은 디지털 장비로 중무장하고 있다. 5년마다 학교인터넷망 사업자 선정으로 인해 대응 투자받아 남아도는 장비들이 학교 정보실에 즐비하다.

이렇게 장비보급 교육여건은 최상의 조건으로 조성되어 있지만 한국 학교의 IT교육의 현실은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IT교육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교육은 OECD 국가들 중에서 최하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20년 부터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17시간 의무화했다. 중학교 전 학년도 2020년 부터 소프트웨어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고등학교에는 인공지능(AI) 기초·융합 선택과목 신설하고 올해부터 일부 학교에서 시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초·중·고 단계별 AI 교육 내용 기준안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AI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 초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 17시간을 올해부터 시작했지만 영국은 2014년부터 소프트웨어 과목을 필수로 하여 180시간 가르치고 있다. 북한은 한국보다 IT 교육비중이 2배이상 많다. 중국의 경우에도 2001년부터 SW교육을 필수과목 지정하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연간 70시간 이상을 교육하며 다음의 4차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4~10배가 넘는 교육이수 시간의 차이는 곧바로 국가간의 기술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 17시간정도로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세계적인 SW교육 흐름에서 한국이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낮은 교육이수시간 밖에 확보 못한 것은 다름 아닌 교과목 교육이수시간의 증감에 따른 교사들의 이해관계의 충돌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