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전주의 문화재와 전주한옥마을의 색다른 야간 풍경을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함께 즐기는 두 번째 문화재야행이 시작된다.
전주시는 오는 30일 오후 5시부터 10월 1일 새벽까지 2번째 문화재야행 ‘전주야행 천년벗담’을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문화재야행은 그간 낮 시간에만 일반에 공개돼온 다양한 문화재를 밤 시간에 특별히 공개해 색다른 매력을 느끼도록 하고, 옛 건축물과 유무형문화유산, 문화콘텐츠를 결합시킨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전주시 등 전국 10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시는 이번 제2차 전주야행에서는 지난달 진행된 1차 프로그램과 비교해 문화관광콘텐츠를 한층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한옥마을 콘텐츠 생산에 더욱 집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지난 8월에 선보였던 프로그램의 내용 일부를 보완하는 한편, 문화재의 역사성과 전주의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내는 프로그램들을 신설했다.
전주야행의 특징인 문화재에 담긴 전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전주의 대표적인 무형유산과 한옥마을의 공간들을 결합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콘텐츠로 개발하는데 초점을 뒀다.
문화유산과 더불어 삶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생활유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유산 등 돌 하나 나무 하나까지도 전주의 특징적인 문화관광콘텐츠로 새롭게 발굴해 한옥마을을 역사문화관광의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번 두 번째 전주야행에서는 문화재의 진지한 역사를 주제로 하면서도 관광객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시와 공연,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쉽게 풀어낼 예정이다.
전동성당과 풍남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천주교 박해였던 ‘신유박해’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국 천주교인의 첫 순교현장이자 호남 천주교인들의 박해현장이었던 전동성당에서는 고난과 신앙의 힘을 엿볼 수 있는 호남 천주교 순교사 관련 전시가 선보이며, 풍남문에서는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순교자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국악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와 오페라 ‘루갈다’가 동시에 펼쳐진다.
오목대에서는 문화재와 문학의 만남이 예정돼있다. 시인과 작가들의 음성으로 듣는 오목대 문화재 낭송낭독대회에서는 오목대에 담긴 이성계와 정몽주의 이야기를 엮은 창작판소리 공연과 함께, 김정경·문신·하미숙 시인이 전북도 문화재를 소재로 쓴 신작시(新作詩)를 노래로 선보일 예정이다.
선비의 공간인 전주향교에서는 즉흥 산조음악과 시민을 위한 오케스트라 음악회, 소학캠프가 진행되고, 경기전에서는 1차 프로그램에서 호평을 받은 달빛산책 프로그램과 함께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 행사가 추가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이번 전주야행의 별미는 한옥마을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 행사들로, 전주문화의 깊은 뿌리를 찾아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영화 ‘약속’과 ‘YMCA 야구단’,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까지 전주 문화재가 담긴 영화와 드라마를 찾아내 상영하고, OST를 현악 5중주로 연주하는 ‘영화 속 전주문화재’가 전주부채문화간에서 열린다. 또, 출판문화의 뿌리를 간직한 전주 완판본에 대한 토크 콘서트가 전주완판본문화관에서 진행된다.
전주향교 앞에서는 ‘박진효자비’, 은행나무길의 ‘600년 은행나무’ 등 전주의 역사 이야기를 입담 좋은 소리꾼과 지역 연극인들이 풀어내는 거리극, 한옥마을의 꽃담, 현판, 나무 등을 주제로 한 달빛기행 등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