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은 공통점이 많아요. 그래서 여러분과의 이 만남이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지난달 26일 군산 전북외국어고(교장 전상기)를 찾은 주한독일대사관 마르쿠스 하첼만 1등서기관이 학생들에게 건넨 첫 인사말이다.
하첼만 서기관은 1995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파키스탄과 벨기에에서 근무했고, 독일 외무부 대변인을 지냈다. 한국에 온 건 2013년이고, 전북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외고 학생들은 독일의 문화, 경제, 과학 및 역사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연극으로 소개했고, 하첼만 서기관은 학생들의 생기발랄한 공연과 발표를 즐거운 표정으로 지켜본 후 무대에 올라 “여러분들이 이렇게 독일 소개를 다 해버리면 나는 무엇을 하느냐”고 웃으며 화답했다.
그는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것 말고도, 독일은 활발한 의류·패션 산업 등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역사적으로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고 소개했다. 한복을 입은 오래된 흑백 사진 속 독일인의 모습에 학생들의 탄성이 터지기도 했다.
학급 전체가 공연에 참여한 2학년 7반(영어-독일어과) 학생들은 “반 친구들 모두 즐겁게 2주 동안 공연을 준비했다”며 “독일의 외교관을 만나는 게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기회를 통해 독일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전북외고 안혜정 교사는 “우리 학교에는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다”며 “글로벌미팅 행사는 현직 외국대사 등 외교관을 직접 만나 자신의 꿈을 가꾸고 세계에 대한 인식의 폭도 넓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2015 경향 글로벌 미팅-세계와 하나로’라는 이름으로 경향신문이 주최하고 교육부·외교부가 후원해 마련한 자리로, 군산외고 1·2학년 학생 320명이 참여했다. 경향신문은 주한 외교사절들에게 자국을 홍보할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학생들에게는 다른 국가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기 위해 2008년부터 8년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외고는 5년째 글로벌미팅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동안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가니스탄 대사가 다녀갔다.

(▲8월 26일 전북외국어고 1, 2학년 학생들이 주한독일대사관 마르쿠스 하첼만 1등서기관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