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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세계산악영화제 30일 개막


... 문수현 (2016-09-21 14:59:45)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Ulju Mountain Film Festival·UMFF)가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5일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개최된다.

국제산악영화제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트렌토영화제(1952), 캐나다 밴프국제산악영화제(1976) 등이 유명하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간간이 산악영화상영제 외에 국내기관이 주최하는 국제산악영화제는 아직 없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의 시작인만큼 그 성공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정식으로 출범하기 전에 시험 삼아 해보는, 일종의 파일럿 영화제다. 무명의 영화제였고, 단 5일의 짧은 영화제였지만 전국에서 만 칠천여명이 영화제를 찾았다. 이번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해의 성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부분경쟁을 도입한(국제경쟁부문) 비경쟁 영화제 성격으로, 21개국에서 제작된 78편의 영화(장편 12편, 중편 12편, 단편 54편)가 상영된다.

이 가운데 국제경쟁부문은 시상과 상금수여가 있다. 대상은 2천만원이며, 나머지 알피니즘 작품상, 클라이밍 작품상, 모험과 탐험 작품상, 자연과 사람 작품상, 심사위원 특별상, 관객상 등에는 5백만 원씩이 주어진다.


▲메루(Meru),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작

개막작은 메루(Meru)다. 히말라야 메루산 중앙 샥스핀 직벽 등반에 도전한 미국 산악인들의 등반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국제경쟁부문은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수준 높은 신작 산악영화를 상영하는 섹션이다.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남미와 아프리카 등 전 세계 6대주의 40개국에서 출품된 182편 가운데 총 24편이 본선에 올랐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산악인으로 치열한 삶을 살았던 폴란드의 예지 쿠쿠츠카의 등반 인생을 예리하게 포착해 낸 <유렉>, 자신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클라이밍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다룬 <홀스슈 목장의 무법자들> 등 수작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알피니즘’은 등반, 스키, 패러글라이딩, 바이킹, 카약 등 전통적이고 전문적인 산악 스포츠 영화를 상영하는 섹션이다. 알피니즘 정신을 이어가며 등반을 하는 현재 산악인들의 등반기를 다룬 영화들이 국제경쟁부문에 주로 포함되면서, 알피니즘 섹션에서 소개되는 영화는 세 편으로 조금 적은 편이다. 하지만 끊임없는 신 루트 개척과 동계 초등의 신화를 이룬 이탈리아 산악인 시모네 모로의 새로운 인생도전을 보여주는 <아이-뷰>(I-View) 등이 관심을 끈다.

‘클라이밍’은 암벽등반, 스포츠클라이밍, 빙벽등반 등 다양한 분야의 등반영화를 즐길 수 있는 섹션이다. 인간의 한계라는 5.15급 루트를 세계 최초로 성공한 암벽등반계의 전설 크리스 샤마가 오만의 동굴 암벽 초등에 도전하는 <빛을 따라서>, 세계 최고의 프리 솔로 클라이머인 알렉스 호놀드가 친구들과 함께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역을 돌며 암벽등반을 하는 <아프리카 퓨전>, 암벽 주변의 자연보호를 위해 팽팽히 맞서게 된 스페인의 환경운동가들과 클라이머를 다룬 <등반금지>등 9개 작품이 상영된다.


▲제임스 피어슨 이야기(Redemption: The James Pearson Story),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상영작

‘모험과 탐험’은 다양한 산악스포츠와 스릴 넘치는 모험과 탐험 그리고 가슴 설레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화산속으로>, <체이싱 나이아가라>, <윙맨>, <다크라이트>, <내 친구 나누크> 등이 상영된다.

‘자연과 사람’ 세션에서는 산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영화 10편을 소개한다. 이 영화들을 통해 한국, 중국, 대만, 스코틀랜드, 미국 그리고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까지 지구 구석구석에서 산과 바다 그리고 자연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다룬 한국영화 세 편이 ‘울주서밋2016’ 세션에서 소개되고, 특별전으로 ‘울주비전: 한계를 넘어선 사람들’, 영상공모전 수상작들을 소개하는 ‘우리들의 영화’ 섹션이 마련돼 있다.

영화제 관계자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다함께 만드는 영화제’라는 방향성을 확고히 하고자 했다”며 “무엇보다도 전 작품을 무료로 상영해 산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영화를 볼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상영정보는 인터넷 사이트 ‘umf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체이싱 나이아가라(Chasing Niagara),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상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