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학생 3500명이 대학 청소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전북대 사람들’은 7일 오후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대학교가 원청으로서 청소노동자 부당인사 및 임금체불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대학 구성원인 청소노동자분들이 당한 부당한 인사와 수개월 째 지속되는 임금체불 문제를 좌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전북대 청소용역 하청업체인 대한안전관리공사는 지난여름 한국노총 소속 청소노동자들에게 청소구역을 부당하게 배치했고, 이에 항의해 새로 배정된 구역으로 이동하지 않은 채 기존 청소구역에서 근무한 노동자 33명에게 4개월째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전주지방노동위원회는 청소구역 배치(인사이동)에 대해 ‘부당 배치전환’이라 판정했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는 기각했다. 현재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청소노동자 40여명은 7일 현재 한 달째 대학본부 건물 앞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학생들도 “대학 측이 원청으로서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함에도 노사문제에 개입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둥 핑계를 대며 방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청소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전북대 사람들’은 “청소노동자분들과 함께 지난 2주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학생 3500여명과 시민 1000여명 등 4500여명의 서명을 대학본부에 전달하고 사태 해결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약 1400명의 서명을 받았고, 약 800명의 오프라인 서명을 전북대 구정문에서 받았다.
학생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서명이 의미하는 것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교의 모든 구성원과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결을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4일간 받은 800명의 서명 중 대다수가 학생과 교수 및 교직원들인 것을 감안할 때, 이 문제에 대해 학내 모든 구성원이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혔다.
이어 “서명으로 결집된 4500명의 목소리를 전북대는 겸허히 받아드리고 문제 해결에 앞장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전북대 사람들’ 대표인 우숭민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차후 대학본부 측과 간담회 등을 통해 학교가 청소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제안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재학생들이 대학 청소노동자 부당인사와 임금체불 해결을 대학측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