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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학교 교사들 “입시부정 사실..방조해 죄송”


... 문수현 (2016-12-12 15:46:44)

김제 지평선학교 교사들이 입시비리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전교조 지평선중고 분회 교사들은 12일 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관리자들의 요구 아래 합격자를 뒤바꾸고 인위적으로 조정해 온 것이 사실이며, 이것이 한 번만 저질러진 것이 아니라 반복되어 온 관행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교사들도 이러한 입시비리를 방조하고 협력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부끄럽지 않은 교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그간 저희 교사들은 입시뿐만 아니라 학교 운영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불법적이고 부당한 지시 사항들을 강하게 끊어내지 못하고 방조하거나 이행해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사장과 교장의 전횡은 심화되었고, 그들의 뜻에 따라 학교가 좌지우지되어 왔음에도 저희 교사들은 너무나 부끄럽게 이를 지켜보기만 하였다”면서 “학교에 몸담고 있는 교사들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또 “이사장이 학사 운영에 개입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자 불법행위”라며 “교장, 교감, 교사들이 위축되지 않고 각자의 철학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학생들과 함께 살아 숨 쉬는 교육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이사장의 부당한 지시와 학사 개입 시도를 거부하고 단절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교장이 먼저 이사장의 학사 개입을 거부해낼 수 있게끔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했다.

교사들은 한편 “그동안 학교에서는 많은 문제가 있었고, 교사들은 지속적으로 항의하고 바꾸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돌아온 것은 힘든 시련뿐이었다”고 했다. 특히 “이사장과 교장이 학생들에게 막말 등의 폭력적 교육 방식을 취할 때 교사들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자괴감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 학부모를 비롯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학교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을 위한 행동을 촉구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지평선학교를 바로세우는 일에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안학교인 지평선학교는 교장 등 학교관리자들이 신입생 최종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뒤바꾸는 입시비리를 저질러 온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지평선학교의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시부정을 방조·협력했다고 사과하면서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교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