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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병원, 서남대 정상화 밑그림 공개


... 문수현 (2015-01-15 16:53:47)

예수병원은 15일 오전 전북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남대 인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경쟁 법인인 명지병원이 사흘 전 기자회견에서 예수병원의 재정능력 등에 의문을 던진 데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 동시에 예수병원은 이날 회견에서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포괄적인 계획도 내놓았다.

예수병원 김철승 진료부장은 먼저 “예수병원은 실질 자산이 약 2천억에 이르는 반면 부채는 71억에 지나지 않고, 해마다 8~10%의 성장을 거듭해 연 100억 이상을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며 “자금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서남대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는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의대인증평가 준비와 도서관 건립, 기숙사·교사 신축 등에 첫해(올해) 200억을 먼저 투입하고, 이후 3년간 100억여 원씩을 학교정상화와 발전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수병원은 특히 2016년 의과대학인증평가 통과에 자신감을 보였다. 12일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예수병원은 의대부속병원으로 전환할 역량과 준비가 부족하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김철승 부장은 “예수병원은 현재 전문의 89명이 서남대 의대 임상교수로 봉직하고 있고, 이 중 52%가 10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갖고 있으며, 전체 전문의 125명 중 10년 이상 경력자 또한 66% 수준”이라며 “교육부 산하 의과대학인증평가원의 인증기준을 통과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또 “지난해 서남대의대인증평가 준비위원회를 남원캠퍼스 기초의학 교수들과 예수병원 임상교수들이 공동으로 구성해 인증평가에 대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인증을 위한 남원캠퍼스 시설과 기자재 구입, 기초의학교수 추가 영입을 위해 2015년 예산으로 26억을 책정했다”며 구체적인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교직원과 학생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교직원 고용승계와 학생 장학금 지급 확대 계획을 구체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대생 지역연고자 선발 비율을 현재의 30%에서 5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본적인 학습능력과 자질을 갖춘 지역연고 지원자에게 의대 입학 문턱을 더 낮추겠다는 얘기다. 학교의 재량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수시 선발 기회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예수병원 측은 한편 기자회견 중 “예수병원이 서남대를 인수할 의지가 확고한지 대학 교직원들께서 조금 걱정하고 궁금해 한다”며 “지난 2년간 의대생들의 임상교육에 대해 아무런 보상 없이 묵묵히 임했던 노력과 예수병원의 117년 역사를 보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서남대가 지역을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지역 거점 명문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교육인프라 구축과 투명한 자율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원캠퍼스는 의료보건 분야와 전통문화부분을 특화하고 아산캠퍼스는 산학협력 위주의 캠퍼스로 특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한편, 타 지역에서는 예수병원 지지 정서를 지역이기주의로 보기도 한다는 질문에 병원 측은 “서남대 의대 졸업생들은 타 지역 출신이 70% 이상인데, 그들이 예수병원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며 “저희 병원이 다른 경쟁병원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북도의회 김종철 의원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예수병원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15일 전북교육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예수병원 김철승 진료부장이 서남대 인수에 대한 예수병원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