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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운명 ‘벼랑 끝’


... 문수현 (2015-09-02 12:36:08)

명지의료재단과 서남대가 비상이다. 지난 31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 서남대가 최하등급인 E를 받아 사실상 강제퇴출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평가에서 E등급을 받으면 당장 내년부터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이 전면 차단된다. 정부 지원금으로 대학을 유지하는 걸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기 때문이다.

E등급에 포함된 학교들은 컨설팅을 통해 평생교육시설로 기능전환이 유도된다. 이는 사실상 퇴출선고나 다름없는데, 전국 7개 일반대학이 E등급을 받았고 전북에서는 서남대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서남대와 명지의료재단은 교육부 평가 결과에 대해 “낮은 등급을 받아 지역사회와 학교구성원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억울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서남대 김경안 총장(왼쪽)과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이 2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 구조개혁 평가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자구 노력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서남대 김경안 총장과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2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미 2016학년도 입학정원을 1800명에서 900명으로 50% 줄였고, 기존 41개 학과를 28개 학과로 축소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교육부가 제시한 컨설팅 이행 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하루속히 교육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대학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굳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서남대는 내년부터 재정지원과 학자금대출지원 등이 끊김으로써 상당한 현실적 압박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명지의료재단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그렇게 되면 서남대 의과대학 입학정원 49명을 차지하기 위한 지역 간 싸움이 또 다시 치열하게 벌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