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생명환경학부 정진철(65) 명예교수가 감사패를 받았다.
정 교수는 2일 김도종 총장을 방문해 “35년 동안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베풀어 준 대학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발전기금 1천만 원을 기탁했다. “학교생활의 전부였던 자연식물원 발전을 위해 사용되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김 총장은 지난 달 정년을 맞은 정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원광대 김도종 총장에게서 감사패를 전달받은 정진철 명예교수(사진 왼쪽). 정 교수는 연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학교에 감사한다며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정진철 명예교수는 재직하는 동안 환경·생태교육을 통해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사이버 수목도감 개설, 학교 자연식물원 조성 등에 힘썼다.
원광대 자연식물원은 전북에서 유일하게 산림청에 등록된 사립수목원(9호)이다. 정 교수는 이 식물원을 직접 디자인하고, 나무와 풀을 수집해 심는 등 곳곳에 땀과 열정을 쏟았다.
원광대 자연식물원은 정 교수가 연구 및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984년부터 관련학과 교수들을 설득하고 학교 측에 제의한 끝에 1987년 대학 부속기관으로 문을 열었다.
설립 당시 작은 규모의 약용식물원으로 출발해 현재는 약 10만 제곱미터 부지에 분류수목원(제1수목원, 제2수목원, 제3수목원, 제4수목원), 유용식물원(약초원, 과수원, 채소원, 향기원), 생태식물원(지질원, 야생원, 암석원, 습지원), 4계 정원(봄정원, 여름정원, 가을정원, 겨울정원) 및 온실 등이 조성돼 있고, 148과 550속 2,000여 종의 식물이 수집돼 있다.
또한 잔디교실, 솔밭교실, 황토정 등 재학생과 단체 관람객을 위한 야외 교육시설과 함께 최근에는 숲 속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어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자연과 식물에 대한 산지식과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정진철 교수의 열정은 1,900여 장의 직접 찍은 다양한 생태, 조경 관련 사진이 게재된 ‘나무세계(www.treeworld.co.kr)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진철 교수의 ‘사이버 수목도감’ 홈페이지)
특히 ‘사이버 수목도감’에는 수목에 대한 인터넷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기본 500종을 선정해 형태, 생태, 일반 정보를 깊이 있게 정리함으로써 관련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나무를 공부하는 학생과 방문객들이 식물원에서 필요한 나무를 찾아 ‘혼자 하는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좋은 학습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환경부장관상을 받는 등 학생들에게 ‘우리들의 영원한 나무 선생’으로 불린다.
정 교수는 “자연식물원과 생태교육관 등을 연계해 초·중·고생들의 자연생태 교육장으로도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