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는 22일 논평을 내고 “학기 중 교사들의 선심성 해외연수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수 목적이든 힐링 목적이든 차라리 방학 때 길게 가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초등교사 35명과 중등교사 15명 등 전북교육청 소속 혁신학교 교사들과 관계자 등 총 54명이 2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북유럽 혁신교육 사례 분석을 통한 혁신학교 방안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에스토니아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를 방문한다. 예산은 1인당 300여만 원으로 전북교육청이 전액 지원한다.
시민연대는 “선진지 연수라지만 실질적으로 대부분 일정이 이동과 관광으로 채워져 있고, 두세 차례의 학교 방문 또한 형식적 방문에 가깝다”며 “혁신학교에서 수고하신 선생님들에 대한 격려와 위로의 연수라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특히 “방문국의 학사일정을 확인해 본 결과, 우리나라 방학 때 방문해도 현지에서는 학기가 진행 중이며, 특히 우리의 겨울 방학 때 해당국들은 학기 중”이라며 “학기 중에 다수 교사가 학교를 비워 학교현장에 많은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이어 “연수도 관광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프로그램에 2억 가까운 예산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면서 “차라리 방학 때 기간을 길게 해서 해외연수 목적이나 힐링 관광에 맞는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단체는 “다시는 학기 중에 학생이 있는 학교를 방치하고 가장 열정적인 교사들을 선심성 해외 연수로 내모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전북도의회와 교육위원회도 연수 목적과 내용에 맞는 적합한 사업인지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고 예산 심사를 함으로써 부실한 선심성 해외연수 여행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