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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돌이 척척 개구리 킁킁


... 한문숙 (2015-12-08 01: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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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가 넘쳐서 심심할 시간이 없는 우리 아이들, 그러다 보니 할머니 졸라 옛이야기 한 편 들으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상상의 세계로 떠날 기회마저 줄어들고 있는 듯 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옛이야기가 주는 상상력과 창의력의 바다에 빠져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옛이야기 한 편을 소개한다.

‘돌이 척척 개구리 킁킁’은 머리가 좋아 무엇을 물어봐도 척척 대답하는 아이 돌이와 무엇이든 킁킁 냄새를 잘 맡는 아이 개구리가 주인공이다. 이 둘이서 임금님이 잃어버린 옥새를 찾아 세상을 마음껏 휘젓고 다니다가 마침내 어른도 못한 일을 척척 해내는 모습을 재미있고 신나게 그려낸 이야기이다.

그동안 잘 안 알려진 ‘돌이 척척 개구리 킁킁’은 국문학자 신동흔 선생이 경기도 여주읍의 안평국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채록한 것을 바탕으로 기획한 것으로, 익살맞고 구수한 입말이 이야기의 재미를 한층 더해 주고 있다.

이 책을 기획한 신동흔 선생은 우리 구비문학과 고전을 오랜시간 학생들에게 가르쳐 오고 있다. 구비문학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옛이야기를 듣고 다녔다고 한다.
“자고 나면 하는 일이 옛이야기를듣고, 보고, 풀고, 전하는 일이에요. 이야기랑 내내 어울려 놀다 보니 ‘진짜 이야기’들이 보여요. 그걸 혼자만 알고 즐기다가는 큰코 다칠 것 같아 고르고 또 골라서 진짜 가운데 진짜를 찾아냈어요.”
신동흔 선생은 이렇게 말할 정도로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수많은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전해왔다. 그런 만큼 우리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웃음이 실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진짜 이야기를 자신있게 권하고 있다.

거기에 따스한 한지 인형으로 각 장면들이 채워져 정겨운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한지 인형으로 만들어진 돌이와 개구리를 비롯한 인물들의 동작과 표정이 입체적으로 살아나 있으며, 또한 나무와 풀이 우거진 오솔길, 바둑이와 우물가, 아기자기한 살림살이가 놓인 부엌, 장독대와 툇마루, 여러 점방이 들어선 시장, 임금님이 사는 대궐 등도 하나 하나 정성을 기울여 만들었다.

따스한 한지 인형에 눈길을 주면서 책장을 넘기면 돌이와 개구리의 빈부격차를 넘어 우정으로 똘똘 뭉쳐 일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유쾌하게 다가온다. 또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풀어가려는 두 아이의 의지와 노력, 지혜가 빛난다.
힘든 게 많고 풀어나갈 게 많은 오늘날, 아이들에게 한번 더 “그래, 할 수 있어!”라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이야기, ‘돌이 척척 개구리 킁킁’을 읽고 나면 우리 옛이야기가 주는 서사와 해학,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기획 신동흔, 글 김정은, 그림 김경주, 빛그림 오진목 / 3세부터 초등 저 / 2015년12월 7일 출간, 한솔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