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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학생단체 ‘학생만인소’ 활동 눈길


... 문수현 (2016-01-16 17:27:32)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자생적 학생단체 ‘학생만인소(萬人疏)’의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학생만인소는 전주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황모 군이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방관할 수 없어 친구를 비롯한 학생들을 규합해 지난 11월 만들었다.

역사학과 지망생인 황군을 중심으로 현재 30명 안팎의 회원이 모였고 1주일에 세 번 모임을 갖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 첫 활동으로 국정화 추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조사하는 설문지를 만들어 거리로 나섰다. 처음에는 설문을 요청한 시민 20명 가운데 단 1명만 설문에 응답해줄 정도로 팍팍했지만, 곧이어 하루에 200명, 다음날엔 12명이 3시간 만에 400명의 설문을 받을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컸다.

황군은 “아직 없는 교과서에 대해 친일·독재미화 교과서라고 시민들에게 얘기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했다”며 “입장을 정하지 않은 많은 시민들을 최대한 설득하자는 차원에서 찬반의견과 그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전북학생단체 학생만인소 학생들이 지난 13일 전주 세월호남문농성장에서 역사과교서 국정화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학생만인소는 지난 13일 전주 세월호남문농성장 서명대를 빌어 첫 서명운동을 펼쳤다. 그 동안 서명대 바깥쪽에 있던 중고생들이 서명대 안쪽에 서기 시작한 날이었다.

‘전북 학생단체 학생만인소’ 이름으로 인쇄한 서명지에는 “저희는 서명운동을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국정화의 부당함을 시민들에게 호소하며, 정부에는 국정화의 문제점을 관철시키려는 목적을 두고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취지를 썼다.

학생들은 일단 오는 2월말까지 1주일에 6일간 하루 7시간 이상씩 서명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대자보 쓰기도 준비하고 있고, 일본군‘위안부’ 범죄 관련 팀을 구성하는 문제도 의논 중이다.

학생만인소 활동에 관심 있는 학생은 페이스북 페이지 ‘학생 만인소’를 참조하거나 카카오톡 아이디 ‘hij0819’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