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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6-01 10:59:15

수능성적 추락, 날개가 없다


... 임창현 (2016-06-03 12:07:39)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지난해 11월 치른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17개 시도의 영역별 수능 평균표점 기준으로 제주가 제일 우수했으며, 서울이 1~2등급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전북의 국어A·B, 수학A·B, 영어의 각각의 평균점수는 모두 중하위권을 기록했고 종합평균은 하위권이었다.

수학A의 1등급 비율도 전년도 6.3%에서 4.3%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그동안 전북 교육에 가장 큰 고민을 주었던 수학B의 1등급 비율이 전년도 2.2%에서 올해 3.1%로 비율이 향상되었지만 순위로는 11위로 하위권을 기록했으며 평균점수로는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전북의 중위권 성적을 받쳐주는 3,4등급 학생의 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더욱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북대 입학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판단되는 4등급의 경우 전년도 12.2%에서 올해 8.7%로 크게 감소하였다.

거꾸로 6,7,8등급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9등급마저도 4.8%에서 5.7%로 더 증가했다.
2016년도 전북수능성적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면 17개 시도에서 매년 연속된 하위권의 성적과 중위권이 몰락하고 하위권 성적 비율이 증가 했다는 점이다.

정치적인 진보와 보수가 아닌 교육의 진보적인 측면으로 학력신장 방안을 말한다면 당연하게 상위권에 맞춘 교육이 아니라 하위권를 감소 시켜 다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평가원의 발표결과를 보면 2016학년도 전북의 수능성적은 진보적 교육이념과는 전혀 다른 역주행의 결과로 보인다. 또한 전북의 수능 응시생들이 중학교 1학년부터 김승환 교육감의 교육정책과 각 학교의 인사정책이 반영된 기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세대라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석 ( 전북교육공동연구원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월 24일(화)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였다. 따라서 이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석에 앞서 더 이상 수능 성적 자체만을 가지고 학교 현장의 학력을 평가할 수 없고 또 평가를 시도하는 무모한 행동을 해서도 안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종합적인 학습 능력을 평가하는 기능을 상실하여 단순 객관식 평가로 전락한 수능은 교과 전형의 수시 최저 등급으로 활용되는 정도로 위상이 약화되어 있는 현실이다. 내신과 학생부 위주 선발인 수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수능 시험이 갖는 의미는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학력관을 바탕으로 한 학교 현장에서 수능 시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워낙 강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해석과 비판을 통한 교육 발전을 도모하는 한 축으로 삼고자 한다.

2016학년도 수능 전체 응시자는 585,332명으로 전체 응시자 수는 2012학년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였다. 이 가운데 남학생은 299,775명, 여학생은 285,557명이었고 재학생은 449,058명, 졸업생은 124,858명, 검정고시는 11,416명이었다. 수능 성적 분석 대상은 432,702명으로, 이 중 일반고 재학생은 375,637명, 특목고 재학생은 13,312명, 자율고 재학생은 43,753명이었다.

이 가운데 전북 지역의 총 응시자수는 16,068명(3.71%)에 해당하였으며 이 가운데 자율형 사립고 응시자수는 888명(5.5%)로 전남(380명), 충남(300명), 광주(498명), 경북(671명), 강원(85명), 충북(0명)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성적 분석에 있어서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성별 분석에서는 수학B를 제외하고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높게 나타났다. 1·2등급 비율은 국어A와 수학B에서는 남학생이 높았고, 국어B, 수학A, 영어에서는 여학생이 높았다.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낮았다.재학생과 졸업생의 성적 분석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표준 점수 평균이 높게 나타났다.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졸업생이 높았고,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졸업생이 낮았다. 특히 2015, 2016학년도 모두 전 영역에 걸쳐 양자 간 격차가 거의 10여점으로 나타나고 난이도의 여하에 상관없이 현행 수능 체제가 졸업생에게 유리한 구조임을 나타내고 있다.



(파란색:재학 / 적색: 졸업 / 회색: 검정고시)



이와 같은 졸업생 수능 절대 강세 현상을 통해 수능 위주 전형인 정시에서는 재학생들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학교 설립 주체별 분석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의 표준점수 평균이 국공립학교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학교 설립 주체별 표준점수 평균 차이(/이하는 2015년)는 국어A 4.8/4.5점, 국어B 4.7/4.8점, 수학A 4.2/4.3점, 수학B 5.0/5.0점, 영어 5.3/5.2점이었다. 2016년도에도 2015년과 마찬가지로 사립학교 성적이 변함없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높았고,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낮았다.

다만 이와 같은 사립학교 성적의 비교 우위를 무조건 사립학교가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지표로 삼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사립학교는 도시 지역에 밀집되어 있고 국공립학교는 대도시에 비해서 중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 등 상대적 교육 소외 지역에 건립되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편차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자 간의 성적 차이는 지역적․경제적 편차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로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부 언론의 무분별한 국공립과 사립의 단순 비교는 바람직한 분석이라고 볼 수는 없다.

남․여․공학 유형별 분석에서 국어A, 국어B, 수학A, 영어에서는 여고, 수학B에서는 남고의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남·여·공학 유형별 표준점수 평균 최대 차이는 국어A 6.4/7.8점, 국어B 5.2/5.2점, 수학A 3.7/4.4점, 수학B 4.3/3.9점, 영어 4.8/5.8점이었다.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남고가 가장 높았고,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여고가 가장 낮았다.
영역별 평균 점수 평균으로 볼 때 여학생들은 대체로 인문계열 진학계 유리한 영역에서 점수가 높게 나타나고 남학생들 경우 자연계열 진학에 유리한 수학B에서 높은 점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별간 편차는 2015년도에 비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도별 분석에서는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국어A는 제주, 국어B는 광주, 수학A와 수학B는 제주, 영어는 대구와 제주로 나타나고 있으며 시도 내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가 가장 작은 지역은 국어A와 국어B는 세종, 수학 A는 제주, 수학B와 영어는 세종이다. 시도별 표준점수 평균을 보면 다음과 같다.관심이 가장 많을 수밖에 없는 전북 지역의 표준 점수 평균의 순위를 보면 국어A, B는 2015년도 4위에서 각각 8위와 7위로 수학A는 5위에서 8위로 영어는 8위에서 10위로 각각 하락하여 총체적으로 성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전북 교육청이 발표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대도시와 제주도를 제외하면 모든 영역에서 1, 2위를 다투는 좋은 성적을 나타내기도 하였으나 2016년도에 마저 남은 자존심마저도 무너지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광역시가 없어 대도시 쏠림 현상이 적고 상산고를 비롯한 자사고의 비율이 높다는 점을 조금은 고려를 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지난 3년간 수능 성적을 분석해 보았을 때 국어, 영어, 수학의 표준 점수의 평균은 해마다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분석이 어렵지만 표준 편차가 해마다 조금씩 커지고 있어(국어 14년 18.3→19.8%, 수학A 19.1→19.2%, 수학B 19.2→20.2%, 영어(18.6→19.2%)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할 것으로 판단된다. 표준 편차는 상위 등급 학생들과 하위 등급 학생들의 점수 폭을 나타내는 지표로 편차 값의 증가는 학력의 양극화 현상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고교 교실 붕괴 모습이 수능성적 분석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학A와 영어 영역은 표준편차가 주변의 충청, 강원, 전남, 경상 지역에 비해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어 더욱 지도에 유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1, 2년만의 현상이 아니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러한 표준 편차 증가 현상이 계속되는 지표를 통해 도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참학력’을 기반으로 하는 학력신장이 과연 제대로 현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가에 대한 고민을 더욱 깊게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역별 등급 비율을 분석했을 때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국어A는 서울, 국어B는 세종, 수학A와 수학B는 제주, 영어는 서울이다. 8·9등급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국어A는 대구, 국어B는 광주, 수학A는 세종, 수학B는 제주, 영어는 대구이다.

영역별 등급 비율 분석은 표준 점수의 평균에 비해 난이도에 따른 편차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으로 전북 지역 성적을 분석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이 많은 1등급 학생들을 기준으로 했을 때 국어A는 3위→5위, 국어B는 6위→9위, 수학A는 4위→4위, 수학B는 12위→11위, 영어는 8위→9위를 차지하여 2015년도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학 영역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북은 국어와 수학A 과목은 평균 이상을 차지하였지만 수학B와 영어는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최근 결과를 분석해 볼 때 평범한 국어A에 비해 국어B의 1등급은 증가하였지만 2등급은 하락하였고 수학A는 다시 6.3→4.3%로 하락하였다. 이에 비해 그동안 전북 교육의 가장 큰 고민을 주었던 수학B는 2.2→3.1%로 성적이 많이 향상되었다. 그러나 순위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직 11위에 불과하다.



상위 1,2등급 학생은 약간 증가하였지만 중위권 성적을 받쳐주는 3,4등급 학생의 비율은 이전년도에 비해 더욱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북대 입학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판단되는 4등급의 경우 12.2%→8.7%로 크게 감소하였다. 거꾸로 6,7,8등급은 소폭이나마 계속 증가하고 있고 9등급마저도 4.8→5.7%로 더 증가하여 수학B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장 교사들은 이러한 수학B의 특별한 부진 원인을 지방 국립대인 전북대학이 전남, 충남, 충북 등 다른 지역 국립대와 달리 수학B를 수시 및 정시에서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여 내신 성적이 좋지 못해 정시를 목표로 하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모두 수학B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5,6,7등급 학생의 특별하게 많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같은 현장 교사의 입장에서 충분하게 설득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학교에서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서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의 폭이 적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별한 별도의 분석은 오해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수능 성적 자체만을 분석하도록 하겠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요즘은 수능 시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감소하였다. 그만큼 학교에서의 교과 활동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전북 지역에서는 수능 시험에 전체 교육과정 운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중대차하기에 예년의 성적과 비교 분석을 해 보았다. 아무쪼록 전북 교육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도교육청에서 주장하는‘참-학력’과 학생 중심 교수학습 활동의 전개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이 편성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