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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김미경 개인전 ‘먼 하늘, 지금 여기’


... 문수현 (2019-01-14 23:37:43)

화가 김미경이 일곱 번째 개인전 ‘먼 하늘, 지금 여기’전을 연다. 18일부터 24일까지 전주 복합문화공간 ‘차라리언더바’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5시.

이번 일곱 번째 개인전에선 20여점의 신작을 발표한다. 한지에 먹과 채색을 통해 먼 하늘과 별들과 ‘잡초라 불리는 것들’을 그렸다.

김 작가는 “한지와 먹, 수성물감이 주는 깊이감을 좋아한다. 나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당한 재료라 생각하여 줄곧 이들 재료를 사용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림의 소재는 하늘, 별, 그리고 잡초다.

작가는 창작노트에 “먼 하늘, 저 우주의 별들을 본다. 그리고 지구 위 온갖 생명들과 잡초라 불리는 풀잎들을 본다. 그들은 생명의 질서 속에서 자기의 위치를 지키며 살고 있을 터이다. 그 끝없는 질서 속에서 지금 여기, 나는 고요해진다”라고 썼다.

작가는 말한다. “어떤 풀은 버려지고 어떤 풀은 곱게 키워진다. 인간세계도 그렇다. 어떤 사람은 곱게 키워지고 어떤 사람은 함부로 취급된다. 생명이 다 고귀하고 존엄한데 인간이 이를 너무 쉽게 자기기준으로 판단하고 선택한다.”


▲먼 하늘 지금 여기, 89*99cm, 한지, 먹, 채색, 2018

이런 그릇된 현실에 작가는 슬픔을 느낀다. 그래서일까. 그의 그림은 ‘잡초’라 불리는 생명에게 본래의 고귀함을 되돌려주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먼 하늘 아래 방동산이, 나도방동산이, 왕바랭이, 돌피, 사초, 토끼풀, 괭이풀, 솔새 같은 풀들이 온전한 모습을 내보이며 하늘의 별들과 대등하게 배치된다.

김미경 작가는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전북민족미술인협회 회원이다. 1993년 서울민미협 신입회원전을 시작으로 전북민미협회원전, 아시아그리고쌀전, 조국의산하전, 백두대간대미지리산전 등 단체전에 참여해왔으며, 여섯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최근 개인전은 2016년 ‘그후로도비는계속내리고’(전주, 새벽강), 2015년 ‘곡우’(금구, 작은미술관 곁에있는나무), 2013년 ‘낮게.. 흐르다..’(곁에있는나무), 2006년 ‘씨앗 흩날리다’(전주, 전북예술회관) 등이다.


▲잡초라 불리는 것들 2, 43*65cm ,한지, 먹, 채색,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