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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5-12 09:57:27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 임솔빈 (2021-05-04 18:51:53)


▲ 전주 ‘책방 토닥토닥’의 포스터 부착 인증샷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이 제99회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아랫사람NO)!”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아랫사람NO!” 캠페인은 나이가 관계의 위아래를 나누는 기준이 될 수 없음을 기억하고 어린 사람을 아랫사람으로 대하지 않도록 약속하고 실천하는 ‘약속’이자, 한국 사회의 여러 언어 문화 속에 존재하는 나이주의와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차별·혐오를 지적하고 성찰하는 캠페인이다.

1923년 방정환 선생 등이 참여한 조선소년운동협회는 어린이날을 선포하며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경어를 쓰고’,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하게 타일러 주세요’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약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이러한 요구는 현실이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연달아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과 같은 범죄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어른이 어린이를 하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길거리뿐만 아니라 학교, 방송, 공공기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반말을 사용하고 하대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간이 흐르며 나이로 경제적·사회적 대우를 다르게 하는 위계적인 문화가 여러 폭력의 배경이 되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린 사람을 아랫사람으로 여기는 인식이 고정관념으로 남아 있는 우리 사회를 하나씩 바꿔나가기 위해 ‘지음’은 “아랫사람NO!” 캠페인을 기획·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5월 3일을 기준으로 145명이 캠페인의 취지에 동의하는 약속에 참여했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약속과 함께 "예민한 일상에서 함께 노력하고 질문하고 경청하며 서로를 안전하게 지켜가면 좋겠어요. 저도 노력할게요.", "요새 유행하는 ‘어른이’ 같은 말은 쓰지맙시다.", "미디어에서 자주쓰이는 ~린이 (요린이, 골린이, 주린이 등등) 사용 지양하기 캠페인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등의 다짐과 바람을 남겼다.

이에 더해 ‘지음’은 캠페인과 함께 2020년 11월부터 ‘어린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킵시다’ 포스터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배포하고 있다. 포스터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성문화센터, 청소년단체, 교육단체, 국회의원회관, 학교, 도서관, 마을카페 등 60여 곳, 그 밖의 개인들을 통하여 총 1,190여 장이 배포되었다.


▲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포스터 웹 배포 버전

포스터를 배포받고자 하는 단체나 개인은 메일(yhr.jieum@gmail.com)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캠페인 포스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지음 홈페이지(https://yhrjieum.kr/actvism/?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6489846&t=board)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캠페인에 관심 있는 청소년, 비청소년이라면 누구든 지음 홈페이지(https://yhrjieum.kr/ageismcampaign)에서 캠페인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간단한 한마디와 함께 약속에 참여할 수 있다.

수평적인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는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며, 시·도교육청들에 제안하여 학교에서부터 학생을 하대하지 않는 문화 확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