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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5-12 09:57:27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학생중심의 교육과정 편성 어떻게 해야 하는가


... 편집부 (2022-07-19 1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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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교육과정 편성의 핵심은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고 적절한 선택을 하도록 학교가 진로 지도에 최선을 다하느냐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의 진로 희망과 적성,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안내하고 지도해야만 한다.

전북지역은 종합적인 안내와 지도가 부족한 현실이다. 매주 1시간 이상 교육과정에 편성되어 운영되고 있는 진로 수업시간 마저 자습 시간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진로 담당 전문 교사가 부족하여 수업시수가 부족한 교사들의 수업시수 보충용으로 전락한 사례도 있다. 물론 학교 현실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을 집합 연수한 이후 진로 과목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직무연수 의무화를 제안한다.

가. 보통 교과 과목을 위주로 편성하되, 학교 지정과목은 최소화한다.

학교는 학생 각자가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교육과정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국가 교육 과정에서 제시한 보통 교과 과목을 대부분 편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 지정과목은 국가 수준의 필수 이수 요건(공통 과목, 필수 이수 단위 등) 충족을 위한 정도로 최소화한다.
선택 과목은 과목의 성격과 내용, 구성을 고려하여 편성하되 다수의 학생이 주로 일반 선택과목 중에서 과목을 고를 수 있도록 한다. 일반 선택과목 중에 학생들이 배워야 할 충분한 분량의 과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평가 석차등급이 산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로 선택과목 중에서 과목을 고르도록 하거나 진로 선택과목을 과다하게 편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여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모든 학생이 한 과목을 배우는 것보다 상대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여, 학생 선택 과목을 조사할 때 일부 과목을 배제한 채 학교가 일방적으로 개설 과목을 결정하거나, 소수만이 희망한다는 이유로 과목을 폐강하여 학생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 선택과목의 개설 기피를 방지하기 위해 미개설과목은 사유를 기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아울러,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경우 필수 이수 단위를 이수하면 자유로운 교과목 선택을 보장해야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는 내신과 수능 관리의 명분으로 이들 과목의 상당수를 지정과목으로 지정하여 예체능 지망 학생 및 하위권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박탈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과목군의 지정과목을 최소화하여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나. 학기 집중 이수 형태로 편성하여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한다.

학기 집중 이수 형태로 편성하는 것이 학생이 배우고자 하는 과목을 다양하게 이수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학년 이수 형태로 편성하면 기준 학점이 5학점임을 고려할 때, 일반적으로 6학점으로 편성하게 되고, 그에 따라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 수가 적어진다. 이렇게 되면 특정한 과목을 아예 배우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편성 현황을 살펴보면, 많은 학교에서 통으로 나타나는 문제점 중 하나가 과학 4분야의 과목을 모두 이수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인데, 이는 2학년에서 과목을 6학점 학년 이수로 편성하기 때문이다. 과목을 4학점 학기 집중 이수로 운영하면 과학 4과목의 이수가 가능해진다. 기준 학점은 5학점인데 4학점으로 감축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것은 학생의 학습 수준 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국어·영어·수학 교과목군은 대체로 적절한 교과목 이수와 학습 부담 경감을 위해 학기제 위주로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탐구 과목의 경우 대부분 학교에서 아직도 내신 관리와 평가 관리의 용이성, 수능 시험 대비 그리고 교사 시수 배정의 편리함 등을 이유로 학년제를 고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탐구 과목을 2단위 학년제로 운영하는 경우 1학기에 학생이 학습해야 할 교과목이 비대하게 증가하여 학생 중심 수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3단위 학년제 운영학교도 있지만 학생의 자유로운 교과목 선택을 방해하는 것은 역시 마찬가지이다. 또한 학년 편성으로 인해 1학기가 끝나도 교과목 변경을 불가능하게 하여 학생들의 자유로운 진로 선택을 저해하고 있다. 반드시 학기제로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도록 지도할 것은 제안한다.

아울러 4단위 동일 교육과정 편성으로 인한 실제 학습량 감축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수행평가 중심 중간(1차)고사와 1학기 1회 기말(지필)고사 실시로 도교육청 평가규정안의 개편을 제안한다. 정기고사 1회 실시로 인한 수업 결손은 전체 수업량의 10% 이상이다. 따라서 정기고사 실수 횟수의 감축 운영으로 학생의 강압적 학습 부담의 경감과 동시에 일상적 수업 분위기 향상과 수업 시간 수행평가의 강화로 인한 학생 중심 수업 전개가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 과목 위계에 맞는 선택 및 심화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선택 과목 중에서 위계성을 갖는 과목은 계열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편성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위계를 갖춘 과목은 대체로 Ⅰ, Ⅱ로 표시된 과목들이다.
Ⅰ과 Ⅱ로 구분된 과목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Ⅰ을 먼저 이수한 후 Ⅱ를 이수하도록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 교과Ⅰ 과목은 특목고에서 배우도록 제공되는 과목이지만, 일반고에서도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학생을 위해 진로 선택과목으로 편성할 수 있다. 전문 교과Ⅰ 과목을 개설할 때는 보통 교과에서 배워야 하는 과목을 먼저 배운 뒤에 배울 수 있도록 편성해야 한다.
또한, 직업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과목을 배우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교과Ⅱ 과목을 편성할 수 있다. 전문 교과Ⅱ 과목은 실습을 동반하게 되는데, 일반고에는 다양한 실습 시설이 없으므로 개설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이 전문 교과Ⅱ 과목을 배우기를 희망하는 경우, 개설 가능한 과목은 교내에서 개설하고 그렇지 않은 과목은 공유형, 거점형, 온라인형과 같은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이 진로에 맞는 학습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전북의 경우도 전문 교과 Ⅰ,Ⅱ 과목을 개설하고 있지만 대부분 전문 교과Ⅰ에 치우친다. 전문 교과Ⅰ 개설을 위해 주말을 이용한 공동 교육과정, 온라인 교육과정 등을 개설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전문 교과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또한 사실이다. 진정 학생 중심 교육과정의 편성 운영이라면 전문 교과Ⅱ에 대한 관심을 재고하는 교육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전문 교과Ⅰ마저도 학교 교육과정 편성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별 위계가 맞지 않은 경우도 많다.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수학Ⅰ,Ⅱ를 학습하면서 주말 공동 교육과정에서는 고급수학을 이수하기도 한다. 전혀 학습의 위계가 맞지 않는다. 학교 교육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교육청의 합리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문교과Ⅰ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의 편성 운영은 2학년 2학기, 3학년 1학기에 편성 운영하도록 지도할 것을 제안한다.





라. 교과 영역 간 칸막이를 최소화하여 학생의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권을 보장한다.

학생이 자신의 진로 희망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초, 탐구, 체육 ․ 예술, 생활 ․ 교양 교과를 영역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학생이 국어, 수학, 영어 등 기초 영역 과목 중 한두 과목을 수강하지 않는 학기도 있을 수 있고, 사회와 과학 교과의 과목을 두루 배우는 것도 가능해진다. 교과 영역을 구분하고 그 교과 영역 내에서만 과목을 선택하도록 칸막이를 두어 구분하는 것은 학생의 실질적인 선택권을 심하게 제한하는 편성이다.

학교에서는 기존의 학교 운영 방식을 상당히 바꿔야 해서 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생각하나, 일단 새로운 방식에 익숙해지고 나면 교과 영역 간 칸막이가 없는 것이 칸막이가 있는 것보다 운영하기 수월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며, 현재 보급된 교육부 고교학점제 수강 신청 프로그램(www.hscredit.net)에서도 교과 영역 간 칸막이가 없을 때 시간표가 더 쉽게 구성된다. 학생들이 반드시 배워야 하는 과목이 미선택될까 하는 걱정도 있으나, 이는 학교의 과목 선택 지도를 통해 학생의 과목 선택 역량을 높임으로써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같은 맥락에서 학교 교육과정 편성표는 문 ․ 이과 구분이 없는 형태로 되어 있지만, 실제 운영과정에서 문 ․ 이과와 유사한 형태로 구분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사례는 지양해야 한다. 대학은 학과 성격에 따라 계열을 구분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대학에서 자연 계열로 구분하는 학과는 대체로 수학과 과학의 학습을 토대로 한 학문 분야이다. 반면, 간호학과, 건축학과, 경영학과, 의류학과, 통계학과 등은 이런 계열 구분이 어려운 학과에 해당한다.
학교가 교육과정을 문 ․ 이과로 나누어 운영하면 학생의 선택은 수학과 과학을 모두 더 배우거나, 수학과 과학을 모두 적게 배우는 것만이 가능해진다. 결국 수학만 더 배우거나 과학만 더 배우기는 어렵게 되므로, 어떤 학생들에게는 실질적인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 된다. 문 ․ 이과 교육과정 운영을 지양하라는 것은 수학만 더 배우거나 과학만 더 배우는 것이 가능하도록 운영하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