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홈케어·재활·복지전시회(Reha·Homecare 2025)’가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코엑스 B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위엑스포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지기기 박람회다.
이번 행사에서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재활보조기기와 홈케어 솔루션, 인공지능 기반 돌봄기기가 대거 소개됐다. 최신형 전동휠체어, 접이식 경량 보행보조기, 계단형 이동기기 등은 이동 약자들이 일상 공간에서 느끼는 제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줄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와상 환자와 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욕창 방지 매트리스, 자세 유지용 시팅 시스템 등도 소개됐으며, 고령자의 낙상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욕실 안전용품과 이송 보조기기 역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복지장비가 전시의 중심을 이뤘다. 낙상 감지 센서, 대화형 돌봄로봇, 스마트 재활운동 분석 시스템 등은 고령자와 장애인의 안전과 재활을 동시에 지원하는 차세대 장비들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복지기기의 개념을 단순한 ‘보조도구’에서 벗어나 사용자 중심의 ‘능동적 케어 솔루션’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전시회 이후, 국내 장애인 보조기기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보조기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의 돌봄 정책 및 장기요양보험과 연계된 제도 개선도 업계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결합된 복지기기는 단순한 보조를 넘어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차세대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복지기기 제조업체들의 기술 고도화와 함께, 복지와 산업이 융합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가격 부담 완화와 보급률 제고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 그리고 사용자 맞춤형 제품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병행되어야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레하 홈케어 2025’는 복지기기 기술의 현재를 집약해 보여줌과 동시에, 장애인과 고령자의 자립과 존엄한 삶을 위한 미래를 제시한 자리였다. 전시회의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국내 복지산업의 체질 개선과 사회적 인식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