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초의 독립출판 북페어 ‘제3회 전주책쾌’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전주남부시장 문화공판장 작당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창작자, 출판사, 책방 등 92개 팀이 참여하고 2030세대 중심의 시민과 여행객 등 7,800여 명이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여팀은 500여 종의 도서 홍보·판매, 강연, 체험,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첫날에는 깃발을 든 시민 행진으로 개막을 알렸고, 완판본 전문가 초청 ‘살롱’과 책방 운영자 토크가 이어졌다. 야외에서는 목판 인쇄 체험과 포토존 꾸미기 등이 마련됐으며, 이틀째는 독립출판 기획자 및 작가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전시 공간에서는 전주출판제작지원사업 도서와 참가팀 대표작 미디어 전시, 기획 해설 전시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주책쾌가 지역 북페어를 넘어 전국적인 문화행사로 도약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부산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강동훈 씨는 “부산에도 도서전을 만들고 싶어 소문난 잔칫집 같은 전주책쾌에 와서 많이 배우고 간다”며 “올해는 깃발이라는 문화적 상징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3년 연속 참가한 ‘유물시선’ 조부용 작가는 “북페어 이후 전주에 머물며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워케이션을 즐기고 있다”며 “전주책쾌는 매년 기다려지는 행사”라고 전했다.
전주 청년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보람 씨는 “행사 기간 남부시장 전체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걸 보면 전주책쾌가 지역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찾은 이수진·이혜인 모녀는 “대형서점에서는 보기 힘든 독립출판물을 직접 만나고,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언젠가 작가로 참가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현창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전주의 출판 역사와 독립출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한 축제였다”며 “앞으로도 전주책쾌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