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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9-19 14:58:13

국립민속국악원, 중국 베이징곡극단과 어린이 공연 협력 논의


... 이병재 (2025-09-19 14: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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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대표 곡극(曲剧) 단체인 베이징곡극단과 만나 한·중 문화예술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번 만남은 국립민속국악원이 추진하는 해외 교류 확대의 일환으로, 특히 판소리·창극과 중국 곡극 간의 공통적 예술 어법과 서사 구조에 주목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베이징곡극단’(北京市曲剧团)은 1950년대에 창설된 중국을 대표하는 곡극 단체로, ‘북방 곡극’의 맥을 잇는 전문 예술단체이다. 곡극은 희곡과 희극의 합성어로 베이징에서 발전한 음악극이다. 노래(唱)·대사(念)·동작(做)·무술(打)이 결합된 중국 전통을 기반으로 한 현대 공연 양식의 하나이며, 경극(京剧)과는 구별되는 독자적인 장르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청년 예술인 교류 ▲전통 공연예술 기반의 창작극 공동 개발 ▲초청 공연 추진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으며,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어린이 공연 분야에서부터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미래세대 관객을 대상으로 한 교류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예술단원들이 상대국 현지에서 교육 활동을 펼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나눴다. 향후 이를 구체화해 업무협약 등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아시아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베이징곡극단은 다양한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문화 행사와 공연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어린이·청소년 공연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해 중국 전통 공연예술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회담 자리에서 국립민속국악원은 호주와 필리핀에서 영어로 공연한 어린이 국악극 〈숲속음악대 덩따쿵〉 영상을 소개했으며, 중국 내에서도 어린이 대상 영어 콘텐츠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한 창극 〈독갑이댁 수레노래〉, 〈춘향전〉 공연 영상도 함께 시청하며 양측이 향후 교류 가능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공유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이번 회담 이후에도 베이징곡극단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이어가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정례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공연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김중현 원장은 “곡극과 판소리는 모두 이야기와 노래가 결합된 각국의 대표 장르로, 서로의 장점을 결합할 경우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 수 있다”며, “어린이 공연 협력이라는 작은 발걸음이 양국 문화예술 교류의 큰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