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LOGO
최종편집: 2025-05-31 11:05:23

희망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 편집부 (2015-04-17 09:13:27)

IMG
※ 『연어』, 안도현 지음, 문학동네 1996.

(사진=최수아)

나는 이 책을 중학교 때 인정도서로 만났다. 솔직히 책에 관심이 없던 나는 두꺼운 책은 읽다가 포기할 것 같아서 얇은 책을 찾던 도중 얇고 표지도 끌리는 책을 찾았는데 그 책이 바로 『연어』였다.

『연어』라는 책은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는 교훈을 준다.

처음에는 온몸이 은빛으로 빛나는 은빛연어가 등장하는데, 은빛연어는 너무 아름다운 빛깔 때문에 눈에 띄어서 항상 가운데에 자리해 보호를 받는 존재다. 하지만 다른 연어들은 그런 은빛연어를 못마땅하게 생각해 불평을 쏟아냈고 결국 은빛연어는 보호는 받지만 외톨이인, 외로운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은빛연어는 그런 존재가 되기보다는 자유로워지고 싶었고, 물수리의 공격으로 누나연어를 잃은 후에는 누나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떠난다. 은빛연어는 그 여정에서 눈맑은 연어와 등굽은 연어 등을 만난다. 여기서 눈맑은 연어는 나중에 은빛연어에게 큰 존재가 된다. 같이 다니던 중 은빛연어가 불곰을 만나 위기를 겪을 때, 눈 맑은 연어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은빛연어와 눈맑은 연어는 친해져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연어들의 희망은 알을 낳는 것이라고 듣게 된다. 초록강은 은빛연어에게 아버지가 뚜렷한 자기 신념을 가진 훌륭한 지도자였다는 것을 알려준다.

등굽은 연어는 물을 거슬러 가면서 만나게 되는데 마을에서 흘러나오는 물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등굽은 연어를 보고 은빛연어는 안타까워한다. 그러다 나아가던 도중에 연어들은 폭포에 막혀서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연어들이 회의를 하는데 빼빼마른 연어가 나온다. 빼빼마른 연어는 폭포를 뛰어오를 방법을 찾으러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쉬운 길을 찾았다고 말을 하고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쉬운 길을 찾았다는 말을 들은 다른 연어들은 거기로 가자고 하지만, 은빛연어는 “알을 낳고 못 낳고 보다는 좋은 알을 낳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에게 더 소중한 삶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출판사 제공 책 표지)

그리고 그 다음 대목이 중요하다. 나는 여기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고 생각했다. 은빛연어는 눈맑은 연어에게 이렇게 말한다. “삶의 특별한 의미도, 희망이란 것도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 나는 비록 희망을 찾지 못했지만 후회하지는 않을 거야. 한 오라기의 희망도 마음속에 품지 않고 사는 연어들에 비하면 나는 행복한 연어였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지금도 어딘가에 희망이 있을 거라고 믿어. 우리가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연어들이 많았으면 좋겠어”라는 대목이다.

혹시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은빛연어의 말처럼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희망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 전북교육신문은 매주 금요일 [내 마음을 움직인 책]을 싣습니다. 이번 주 글쓴이가 다음 주에 책을 소개할 사람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어갑니다. 다음 주에 책을 소개할 사람은 군산여고 1학년 유예인 학생입니다(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