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나무로 키가 20~30미터나 자라고, 지름도 몇 아름이나 되며, 5월 중순쯤에는 파란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얀 꽃들이 가지마다 풍성하게 피는 나무이다.
가느다랗게 넷으로 갈라지는 하얀 꽃잎 하나하나는 마치 뜸이 잘든 밥알같이 생겼고, 이들이 모여서 이루는 꽃 모양은 멀리서 보면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흰 사기 밥그릇을 연상케 한다하여 이팝(이밥)나무라 불린다는 설과 꽃이 피는 시기가 24절기 중 입하(立夏) 전후이므로, 입하 때 핀다는 의미로‘입하나무’로 불리다가 ‘이팝나무’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전북 일부 지방에서는‘입하목’으로도 불리고 있다.
이 눈꽃(쌀밥)이 익산시 영등동 일대에 만개하였다. 영등동 상권이 밀집해있는 고봉로 32길과 익산시민공원 앞쪽의 궁동로 일대가 그 곳이다.
밤이 되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오목조목 빛과 조화가 된 이팝나무 꽃잎은 정말 흰 눈꽃과 같다.
궁동로를 따라 걷다보면 아파트 단지 담장에 수십여 개의 벽화(타일)가 그려져 있다. 익산의 자랑인 보석과 미륵사지 등 익산을 대표하는 것들을 한 곳에 벽화로 모아두었다. 평범한 가로수길에 잔잔한 재미를 주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이팝나무 거리, 5월에 익산을 찾았다면 이곳 거리를 꼭 한 번 거닐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