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홍세웅이 지난 24~30일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두 번째 개인전 ‘절지인간-그 두 번째 이야기: 또 다른 세계’전을 열었다.
홍세웅은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조소전공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2014년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절지인간’을 주제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연 바 있다.

(▲지금 몇 시야..? - 베짱이, 23x34x100, 혼합재료 위에 우레탄 도장)

(▲넌, 나에게 뭘 줄래..? - 지네, 60x26x25, 혼합재료 위에 우레탄 도장)
홍세웅은 이번 전시에서 베짱이, 지네, 거미, 모기 등 절지동물을 소재로 제작한 조소작품들을 선보였다. 작가는 이 작품들에 인간의 감성을 주입하고자 시도했다.
주제작인 ‘지금 몇 시야..? - 베짱이’는 사람인 듯 팔을 들어 시계를 보는 모습이고, 지네굴 설화를 모티브로 창작한 ‘넌, 나에게 뭘 줄래..? - 지네’는 대가를 전제로 주고받는 인간관계를 표현했다.
‘나 잘래.. - 애벌레’, ‘여기 있었네..?! - 사마귀’,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 개미귀신’, ‘죄송합니다.. - 모기’ 같은 작품들도 동물을 의인화했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인간의 감성을 읽어내려면 관객들에게도 열린 상상력이 필요하다.
작가는 “지난 8년간 사람들과 부딪치며 지내오면서 그들의 수많은 경험담을 듣거나 봤다. 그 각각의 상황을 간접적이거나 직접적으로 접하고 느끼는 그 자극을 자신 이외에 타인도 느끼고 있는 것이 바로 감성”이라며 “이 감성을 작품에 주입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의 부제는 ‘또 다른 세계’다. 작가는 “인간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가 존재하며 그 세계에 자리 잡고 있는 생명체가 인간과 다를 것 없이, 눈치를 보거나 속고 속이거나 일을 마치고 포근한 곳에서 잠을 청하는 것 같은 상황과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는 상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시장에서 조각가 홍세웅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