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LOGO
최종편집: 2025-08-20 23:44:51

3선 도전 김승환 교육감, 기자들과 어떤 문답?


... 문수현 (2018-05-01 01:07:39)

3선 도전에 나선 김승환 교육감. 그는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뭐라고 답했을까?

김 교육감은 30일 오전 전북교육청 기자회견장에서 미리 준비한 6쪽짜리 출마선언문을 10분간 읽어 내려간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지난 8년의 전북교육에 대한 평가, 각종 비판에 대한 입장, 현재 전북교육감 선거의 양상에 대한 견해 등을 밝혔다.

김승환 교육감의 자기평가는 전북교육계 일각의 비판적 시각과는 사뭇 달랐다. 그의 목소리에는 시종일관 “전북교육을 발전시켰다”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문답 내용이다.

○ ‘불통’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 불통의 정도가 가장 심했던 건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과의 불통이었다. 그건 상종할 정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정권과 호흡을 맞춰나갈 때 전북교육은 무너진다고 생각했다. 전북을 지키는 한 사람으로서, 공인으로서 그 일을 외롭게 하는데, 그걸 가리켜서 불통이라는 말로 먹칠하는 것이야말로 적폐정권과 노선을 같이 했다는 자기 고백이 아니겠나.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에서 마땅히 소통을 원활히 이뤘어야 될 그런 부분을 놓친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앞으로 당선이 되면 착실히 챙겨나갈 생각이다.

○ 그런 부분이 어떤 부분인가?

- 더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꾸준히 듣고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때로는 양보도 하고 하는데 그것을 못했다는 그런 반응이 있다고 생각한다.

○ 추상적인 대답이다.

- 일정한 기대감을 가지고 뭔가 자기 몫을 챙겨보려고 하는 그런 시도들이 많이 있다. 거의 예외 없이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 거기에 대해서, 아마 이것은 이 정도에서 봐줘도 되겠다 하고 들어줬던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예외 없이 전부 차단했다. 어느 누가 말해도 상관없이. 그게 쌓이다보니까 ‘김승환 교육감과 통한다는 게 참 어렵구나.’ 그런 생각이 있지 않았나 판단한다.

○ 교수출신이 교육을 망쳐놨다는 말에 대한 생각은?

- 제가 교수출신으로서 지난 8년간 전북교육을 하면서 그분들의 말대로 교육을 망쳐놨다면 지금 전북교육이 어떤 상황에 빠졌겠나. 이렇게 안정적으로 전북교육이 움직일 수 있었겠나. 그건 어려웠을 거다. 내부에서 상당한 불만이 일어났을 것이고 그 불만이 표출됐을 것이고 그로 인한 불안감이 바로 교육감 임기와 관계없이 교육감을 그 자리에 더 머물러있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김승환 교육감이 교수출신이다? 그래서 유초중등교육에 대해서 뭘 놓쳤나.

- 보통교육출신이 교육감 하는 여러 지역이 있다. 그럼 그런 교육감들은 유초중등교육 확인할 것 다 확인하고 잡아나갈 것 다 잡아나갔느냐. 그것이 아니지 않은가. 대학교수의 일과 유초중등교사의 일은 별개의 일이 아니다, 서로 연결돼 있다. 선진국에선 유초중등교사 하다 대학교수로 가고 대학교수하다 유초중등교사로 넘어오는 그런 게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3선 출마를 선언하는 김승환 전북교육감. 각계 지지자들과 함께 섰다.

○ 3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없지 않고, 교육감도 알 것이다. 그 이유 하나는 교육감 스스로가 오랫동안 기관장으로 일하면서 관료화되고 권위주의화되는 것일 테고, 다른 하나는 남은 마지막 임기이다 보니 관료들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질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만약 교육감 다시 된다면 이런 점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제가 교육감 되면서 가장 경계했던 것이, 저 자신도 모르게 관료화되고 권위주의로 빠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으로 빠지게 되면 어떤 업적을 이뤄놔도 결국 실패한 교육감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 한 달 보름 남짓 전에, 제가 깜짝 놀란 일이 있다. 어떤 정치인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했다. “교육감님, 선거 다가오니까 나한테 친절하게 하십니까? 참 권위적이시고 말이죠.” 제가 어이가 없어 간부들끼리 이런 얘길 했다. “이런 말을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랬더니 어떤 간부 한 분이 “그러니까요. 인사를 했더니 그분이 저한테도 ‘누구시죠?’ 하더군요”라고 했다.

- 정말 제가 관료화돼있고 권위적이냐.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레임덕 문제인데, 저는 앞으로 4년 동안 최소한 전북교육계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이유는 지난 8년 동안 제가 집중적으로 했던 것이 우리 전북교육가족들의 자존감 높이기였다. 더욱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6급이 4급 사무관으로 승진할 때 그분들의 머릿속에 ‘내가 교육감에게 혜택 받은 거 아무것도 없다.’ 그걸 각인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사무관승진시험에서 교육감영향력 1%도 없게 만들었다. 전문직 선발시험 역시 마찬가지, 교육장공모제 마찬가지다. 그리고 어느 자리, 기관장 자리 임명하면서 그분이 그 임명한 순간을 기억하도록 제가 하지 않았다. 그래야 김승환이란 사람이 교육감 자리 떠나더라도 전북교육은 그 자존감으로 탄탄히 전진 전진해나갈 것이다 확신했었다.

○ 2월 예비후보 등록 이후 다른 후보들은 이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보기에 선거양상이 어떤가?

- 네거티브 양상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는 이걸 하겠다 이게 아니라, 현재 교육감이 이게 문제다 이게 문제다 네거티브 만들어내는 것이고, 또 허위사실 만들어서 확산시키는 것이다. 지난 1월 11일 기자회견 할 때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렸다. 어느 유력 입지자 한 사람이 “내가 김 교육감을 만났는데 이번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 근데 저는 그 사람을 몇 년 동안 만난 사실도 없다. 그리고 전북지역 대표적 성직자 한 분이 직접 “그 사람이 나한테도 말했다.” 이 말은 없는 허위사실을 막 뿌려대는 겁니다. 최근에 또 하나 걸려든 게 있죠? 어느 신문에 “김승환 교육감은 광주에서 태어나서 광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자기가 익산출신이라고 한다.” 허위사실이다. 광주에서 출생한 사실이 없다. 광주에서 초등학교 다닌 사실이 없다. 철저하게 처리할 거다.

○ 학생인권을 상대적으로 강조하다 보니까 교권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후보들이 많이 지적들 하고 있다.

- 그동안에 학생인권만 강조하고 교사의 인권, 교사의 권한 이것을 경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 이걸 상당히 신중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거기 해당하는 제도를 만들고 법률지원도 했다. 교원상처치유시스템도 만들어놓았다. 그런데 만들어놓으면 이용을 해야하는데 이용하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제도가 있으면 그것이 현실과 접목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 그래서 이번 기에서는 도대체 현장교원들이 구체적으로 원하는 게 뭔지 그것 좀 듣고 싶다. 거기 맞게 교원밀착형 교권보호제를 만들어볼 생각을 갖고 있다.

○ 전북에서 광역단체장이 3선 도전하기는 처음이다. 왜 내가 꼭 3선을 해야 되는가에 대한 내용이 출마선언문에 부족하다.

- 지난 8년간 정권과 불화가 심했다. 하지만 심한 만큼 전북교육을 지켜냈다. 정권과 다투다가 교육감 할 일을 못했다? 그게 아니다. 정권과 다투면서 교육감으로서 할 일을 다 했다. 전북교육이 이만큼 발전했다. 그러나 저 한 사람으론 굉장히 힘든 건 사실이다. 계속 공격을 하지 않나. 말이 그렇지 검찰과 16번 (싸웠다). 한 번도 힘든 일 아닌가. 그런데 저 한 사람이 그 고통을 당하면 우리 교원들이 그리고 아이들이 편안하다는 생각을 했던 거다. 그래서 막아냈던 거다.

- 정권 바뀌니까 굉장히 편하다. 이런 세상이 다 있나 싶다. 그리고 그 전에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때 특히 교육상임위에서 야당의원들과 계속 같이 보조를 맞췄던 것이 있다. 그 야당이 지금 여당이 되면서 제가 말하기 쉬워졌다. 그리고 예산문제 거의 없다. 작년 1년 그리고 금년 1월까지 갚은 지방채가 1414억원이다. 굉장히 많이 상환했다. 그래서 이번 4년이 저에게 주어진다면, 참 맘 놓고 제대로 한번 해볼 수 있겠다, 그동안 8년 동안 닦아왔던 교육감 경륜을 제대로 한번 꽃피워볼 수 있겠다, 정부와 관계에서 걸림돌 없으니 이보다 더 환경이 더 좋을 수 있겠나, 그런 생각이다. 또 이런 기회는 그동안 8년 동안 계속해서 현재의 정권과 호흡을 해왔던 제가 하면 가장 잘 하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 해결 못한 과제도 여럿 있다고 했고 바로잡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2년 전 전교조 전임자 두 명 해직했을 때도 임기 내에 어떻게든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해결 못하고 예비후보 등록까지 왔다.

- 전교조 상근자 직권면직은 그 당시도 말씀드렸지만 교육감으로서 굉장히 치욕적인 일로 생각한다. 정권 바뀐 다음에도 장관께 계속 말했다. 이번에 꼭 풀어낼 생각이다. 임기 내 못한 것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