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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선미촌 ‘예술촌’으로 유도


... 윤지성 (2017-07-11 14:19:20)

성매매집결지인 전주 서노송동 선미촌에 현장시청이 들어섰다. 선미촌 일대를 예술촌으로 바꾸고 성매매 여성들의 자활지원에 집중한다는 전주시의 ‘문화재생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 60여 년간 닫혀있던 선미촌을 정비하기 위해 대규모 공권력을 투입하는 대신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점진적인 기능전환을 추진해오며 주목을 받아 왔다.

시는 11일 선미촌 내 매입성매매업소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시의회 이병하 도시건설위원장, 고미희·김진옥·김현덕·남관우·박병술·이미숙·김은영·허승복·김순정 의원, 조선희 대표와 김윤철·서난이 시의원을 비롯한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 관계자, 노송동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현판식을 가졌다.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은 전주시가 설치한 여섯 번째 현장시청으로, 도시재생과 서노송예술촌팀 직원 3명은 지난달부터 업사이클센터로 조성되는 선미촌 내 매입성매매업소 1층으로 일터를 옮겨 근무해왔다.

시는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사무실에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원들뿐 아니라 선미촌 인근에 거주하는 노송동 주민들과 선미촌 토지·건물주, 성매매업주 및 종사자 등 선미촌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을 계획이다.

동시에 전주시는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을 통해 ‘전주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에 근거한 △성매매피해자 등의 보호와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의 설치·운영 △자활을 위한 상담 △생계비 및 직업훈련비 지원 △탈 성매매를 위한 법률·의료·주거·직업훈련 지원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이 추진하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선미촌을 포함한 서노송동 일원 11만㎡(약 3만3000평)을 대상으로 행복주택 건립 등 주거복지 사업과 골목경관 정비, 소방도로 및 주차장 설치, 주민커뮤니티 공간 확보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앞서 전주시는 선미촌 기능전환을 위해 지난 2015년 8월 서노송예술촌 특별팀을 조직하고, 과거 성매매업소로 이용됐던 선미촌 내 토지 6필지와 건물 5개동을 매입하는 등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해왔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옛 성매매업소를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활용한 문화예술 행사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김승수 시장은 “지난 60여년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산맥처럼 전주를 단절시켜온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이 문화예술과 인권의 옷을 입고 점차 시민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 문화예술의 힘으로 여성인권과 주민들의 삶, 시민공방촌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