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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구원, 암 치료용 동위원소 국내최초 생산


... 한문숙 (2020-03-05 13:35:46)

정읍시 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구원)이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국내생산을 시작했다.

5일 시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은 입자 가속기인 RFT-30 사이클로트론을 활용해 국내 최초 구리-67(Cu-67) 생산에 성공해 하반기부터 의료기관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종양 진단용 스칸듐-44, 암 진단용 원료물질 게르마늄-68을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원자력연구원이 이번 연구성과로 차세대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인 ‘Cu-67’을 생산목록에 추가하게 된 것이다.

원자력연구원의 박정훈·허민구 박사팀은 표적 플레이트와 도금장치를 자체 개발해 Cu-67을 만들 수 있는 도금표적을 제작했다.

여기에 사이클로트론 양성자 빔을 쬐어 방사성동위원소 Cu-67을 만들어 냈다.


△원자력연구원은 사이클로트론을 이용해 암 치료용 동위원소 Cu-67을 국내 최초로 생산했다.

Cu-67은 진단용 감마선과 치료용 베타선을 모두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방출되는 베타선의 평균 에너지가 141keV(킬로전자볼트)로 투과력이 작아 수 밀리미터 크기의 암세포도 통과하지 않고 세포조직 내부에 머무르며 파괴할 수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치료 효과가 크고 기존의 의료용 동위원소에 비해 반감기가 짧아(약 2.5일) 체내 피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의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유진섭 시장은 “원자력연구원의 생산시스템 구축으로 우리나라 의학계가 차세대 암치료기술을 선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읍시와의 협업을 통한 앞으로의 발전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연구원은 Cu-67 외에도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와 입자 가속기 사이클로트론 등을 이용해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와 방사성의약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대한핵의학회 이경한 회장(삼성서울병원)은 “이번 Cu-67의 순수 국내 기술에 의한 생산 성공 및 공급은 한 개의 의약품으로 진단과 치료를 모두 할 수 있는 진정한 테라노스틱스 시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Cu-67을 이용한 새로운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의 개발과 공급을 통해 국내 핵의학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평가했다.

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위명환 소장은 “이번 생산시스템 구축으로 우리나라 의학계가 차세대 암치료기술을 선점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수백 mCi 생산수준으로 생산능력을 강화하여 Cu-67의 저변확대 및 아시아권 수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