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28일 인후도서관에서 이창동 영화감독과 임철우 소설가를 초청해 ‘80년대라는 슬픔 <박하사탕과 봄날>’이라는 주제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인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1999)’과 ‘오아시스(2002)’, ‘밀양(2007)’, ‘시(2010)’ 등 다양한 영화의 작품연출 및 각본을 맡으며 국내외 수많은 시상식에서 극찬을 받은 인물로, 이날 개막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특별전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이 열릴 예정이다.
시대의 아픔을 작품에 담아내는 임철우 소설가는 지난 198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개 도둑’이 당선돼 등단했으며, △아버지의 땅(1984) △그리운 남쪽(1985) △그 섬에 가고 싶다(1991) △봄날(1997) △백년여관(2004) △돌담에 속삭이는(2019) 등의 저서를 펴냈다. 그는 이상문학상·단재상·요산문학상·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문학계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김병용 작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이창동 감독과 임철우 소설가는 참석한 시민들에게 80년대라는 시대 속 ‘박하사탕(1999)’과 ‘봄날(1997)’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참가자들의 사전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는 등 유쾌한 대화의 시간을 이어갔다.
이날 참여한 한 시민은 “혼자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시선을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도서관에서 이런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락기 전주시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장은 “영화감독과 소설가의 특별한 만남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인문학적 욕구가 충족되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영화영상 도서관인 인후도서관에서 영화·영상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