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이초 교사 49재를 맞아 추진되던 9월 4일 대규모 교사집회가 사실상 무산되었다.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명명하고 추진되었으나 집회 취소와 함께 이를 공교육 정상화의 날로 변경했다.
교육부가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을 교사들이 집단 행동으로 “관련 법령을 위반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라며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는 입장이 나오면서 멈춤이 정상화로 변경된 것이다.
전북교육청 서거석 교육감의 경우 지난 8월 25일 배포한 ‘9.4 교육 회복의 날 입장문’에서 교사들의 추모행동 지지 의사를 밝히며 10월 2일 설정해놓은 재량휴업일을 9월 4일로 변경하라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안했다.
그런데 입장문 배포 당일 오후, 전북교육청은 교육감 입장문과는 배치되는 내용의 공문을 학교에 발송했다. 법령 준수와 2학기 학사운영 및 교원복무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하라는 내용이었고, 붙임으로 교육부의 복무관리 철저 공문을 넣었다.
서거석 교육감의 갈지자 행보에 학교현장은 교사들의 격앙된 입장과 불만이 이어졌다. 대외적으로는 교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지지표명하고 홍보하면서 내부적으로는 교육부을 따른 것이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이에 대해 "이율배반"이라고 성토했다.
뿐만아니라 오늘 오후 5시에 고발인 246명을 대표하여 정성식 교사는 서거석 전북교육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전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9월 4일 재량휴업을 권고했다가 이를 다시 번복하면서 학교 현장을 큰 혼란에 빠트렸고 이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이다.
현행법상 교사들은 노동 3권 중 단체행동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연가신청, 학교장 재량휴업 등의 우회적 방법을 통해 공교육 멈춤 추모집회에 나서기로 했지만 이 조차도 저지당해 버렸다.
이러한 결과로 전북은 “9.4 전북교사 추모집회”를 9월 4일 월요일 17:30에 전라북도교육청에서 열기로 했다. 전북교사노조, 전북교총, 전북실천교육교사모임, 전북좋은교사운동, 전교조 전북지부, 전북혁신교육네트워크(이하 전라북도 6개 노조-교원단체)는 9.4 전북교사 추모 집회에 함께 하기로 합의 했다.
참석자들은 17:30부터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한다. 추모의 시간이 끝나면 18:00부터 집회를 시작한다. 집회에서 전라북도 6개 노조-교원단체는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