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교육감은 후보시절 혁신학교 등 자율학교를 늘려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공모제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온라인 심사, 전자투표 제도 등을 도입하고, 중간평가 역시 업적 중심보다는 구성원 만족도로 전환해 화합과 민주적 운영을 약속했다. 그리고 교장공모제의 확대는 교육자치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당선된 서거석 교육감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확대가 아닌 폐지 수준으로 만들어 버렸다.
초등학교의 2024년 3월1일자 전북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실시하는 학교는 0개, 단 한 곳도 없다. 중학교에서도 1개교만 내부형으로 지정됐다.
서거석 교육감이 후보시절 공약한 것 처럼 혁신학교 등 자율학교를 직권으로 지정해야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서거석 교육감은 자율학교 직권 지정을 하지 않고 학교에서 직접 자율학교 신청을 받는 것으로 전환했다. 학교에서 자율학교를 신청하고 결정되려면 많은 서류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마디로 하지 말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초빙, 내부, 개방 교장공모제는 과거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만 있으면 신청할 수 있었는데 서거석 교육감 임기부터는 교직원 50%, 학부모 50%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의 민주적 학교운영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교운영위원회의 기능을 축소 시켜 교육자치를 후퇴시키는 꼴이 되었다. 그 결과로 초등에서는 내부형 뿐만 아니라 중학교에서 초빙형 교장공모제까지 0개인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전북교사노조 정재석 위원장은 "전북교육청에서 서거석 교육감이 혁신학교를 자율학교로 지정하지 않으니 충분히 우려했고 예상했던 당연한 결과”라며 “자율학교 교육감 직권 미지정이라는 방침이 굉장히 실망스럽고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