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교육부의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에서는 모든 선택과목에 대해 5단계 성취평가제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하여 학교 현장에서는 모든 선택과목에 대한 5단계 절대평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전국적으로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을 편성하기 위한 변화가 본격화되었다. 그런데 지난 12월 27일 교육부는 2022 개정교육과정 도입에 따른 2028 대입개편 확정안을 발표하며 일부 예술과 교양과목을 제외한 전과목 5단계 상대평가을 확정안을 발표하는 참극을 버렸다.
먼저, 2021년에 발표된「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에서 교육부는 고교학점제의 전국 확대를 위해 공통과목 상대평가를 제외한 모든 선택과목에 대한 절대평가 적용을 예고하였으며, 이에 따라 학교현장에서는 미래교육을 위해 고교학점제를 차근차근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부산광역시교육청의 경우 산하 125개교 전체 학교가 21년도부터 완전한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해왔다.
교육부가 절대평가 고교학점제를 예고하고 이제 맞춰서 열심히 준비해온 학교현장을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빠뜨려 버린 것이다.
전북에서 고교학점제 준비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임 김승환 교육감은 2017년에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위한 예산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여 전북교총으로 부터 "학생의 미래보다 과거만 답습하려는 수구적 태도"라고 비판 받기까지 했다.
당시 전북교총의 주장에 의하면 “고교학점제 도입은 학생들에게 경쟁과 줄 세우기를 강요했던 상대평가제 폐지를 의미하는 것이며,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는 성취(절대)평가제 도입을 전제하는 것이다”면서 “강제된 교과목에 의해 상위권 학생들을 위해 나머지 학생들은 내신평가에서 들러리로 전락시키고 수업시간이 곧 수면시간이 되는 공교육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는 서거석 교육감의 경쟁 후보였고 진보후보를 자처한 천호성후보는 고교학점제 실시 자체에 부정적 여론을 주도하여 절대평가형 고교학점제의 실시를 바랬던 여론과 교육단체 등으로 부터 반발을 샀다.
서거석 교육감에 의한 '학생중심 미래교육'이라는 전북교육청의 슬로건도 결국에는 고교학점제를 빼놓고는 성립될 수 없는 문장이다. 그럼에도 서로가 양립하기 힘든 상대평가제와 고교학점제를 혼용하여 변칙적으로 추진하는 현 정부에게 아무런 의견 조차내지 않으며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선전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미래의 전북교육을 기만하는 것이다. 침묵은 암묵적 동의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