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가 13일 개막공연 <심청 PANSORI THEATER SHIM CHEONG>(이하 심청)을 시작으로 1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24회째를 맞이한 소리축제는‘본향의 메아리’(Echoes from the Homeland)를 키워드로 열린다. 올해 소리축제는 국립극장과 공동제작한 개막공연 ‘심청’을 필두로, 도민 참여형 폐막공연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국창부터 시대의 명창,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까지 총출동하는‘판소리 다섯바탕’, ‘산조의 밤’, 다양한 세계 음악,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 장르 시리즈 ‘성악열전’, 대중성과 축제성을 두루 갖춘 클래식과 소리썸머나잇, 소리축제의 외연을 마켓으로 확장한 유통 플랫폼 ‘뮤직 마켓 <소리 넥스트>’등 77개 프로그램 91회 공연이 마련됐다.
■ <개막공연> 지난날의 ‘심청’은 잊어라…다시 태어난 심청
올해 개막공연 ‘심청’은 2023년 소리축제와 국립극장의‘공연문화예술의 증진을 위한 MOU’에 따른 공동제작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 다섯바탕 중 ‘심청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통성과 실험성, 예술성과 대중성이 공존하는 무대 작품으로 향후 창극의 새로운 지형도를 제시할 수 있는 기대작이다.
‘심청’은 자기희생적인 심청의 효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심청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심청’을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와 힘을 가지지 못한 채 억압당했던 이 땅의 모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그려내고 있다. 전통 판소리의 깊이를 고스란히 유지하되, 원전의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과 공간, 캐릭터 등을 자유롭게 변형해 서사를 새롭게 창작한 레지테아터(Regietheater) 방식으로 새로운 시선과 메시지를 담아낸다.
극본과 연출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출가 요나 김이 맡았다. 2017년 오페라 전문지 오펀벨트 선정 ‘올해의 연출가’, 2020년 독일에 권위 있는 예술상인 파우스트상에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2024년 ‘탄호이저’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요나 김은 시공을 초월해 경계를 넘나드는 해석으로 언어에 대한 이해 없이 전달되는 보편적인 감성을‘심청’에 담아냈다.
창극의 중심이 되는 작창과 음악감독은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 ‘리어’, ‘보허자 : 허공을 걷는 자’ 등 국립창극단의 대표작에 참여해 온 한승석이 맡아 판소리가 지닌 본연의 매력에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
이외에도 세계 유수의 오페라 축제에서 활약해 온 독일 창작진이 무대 미술에 합류해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배우의 감정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스크린으로 송출하는 라이브 카메라 기법으로 인물의 내면과 정서를 더욱 섬세히 전달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심청’과 ‘심봉사’역은 더블 캐스팅으로 배우별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선보인다. 주인공 ‘심청’역에는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춘향’에서 맑고 섬세한 소리로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국립창극단 김우정과 지난 4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소리꾼 김율희가 연기한다.
‘심봉사’역은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맡는다. 국립창극단을 대표하는 다양한 레퍼토리에서 세대를 넘나드는 배역을 맡으며 관객을 사로잡아왔던 두 배우가 눈이 먼 심봉사를 연기하며,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회의 고정관념과 기득권 세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뺑덕어멈’역에는 이소연이, 김미진과 김금미가 각각 ‘노파심청’, ‘장승상댁 부인’역을 맡아 무대를 이끈다.
이외에도 극립창극단 단원을 포함해 시즌 단원, 무용수, 아역배우, 합창단 등 157명의 출연진이 대거 출연해 무대를 가득 채운다.
5일간의 서막을 여는 개막공연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문을 연다. 개막공연 <심청>은 8월 13일(수)과 8월 14일(목)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14일 2회차 개막공연 전 오후 1시 모악당 로비에서는 요나 김 연출 및 출연진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 판소리의 진수, 전통 기악 연주의 향연, 전주의 아침을 깨우는 아름다운 선율 등 다채로운 공연 준비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지는 기획공연 ‘판소리 다섯바탕’은 국창급 명인과 현재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중견 명인, 그리고 떠오르는 스타 소리꾼의 완창 판소리까지 세대별 소리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남상일<수궁가>, 이난초<흥보가>, 윤진철<적벽가>, 염경애<춘향가>, 김주리<심청가>가 우리 소리의 매력을 선사한다.
전국 공모를 통해 블라인드 심사를 거쳐 선발된 5인의 소리꾼이 명인홀에서 한 시간씩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공연 <청춘예찬 젊은판소리>도 주목된다. (심청가-황지영, 흥보가-류창선, 춘향가-김미성, 수궁가-김기진, 적벽가-이서희)
전통 기악 연주의 으뜸으로 꼽히는 개인 독주 연주 형태의 산조(이지영-이지영류 가야금산조, 이용구-전추산류 단소산조)를 감상할 수 있는 <산조의 밤>과 전북권 문화유산 공간에서 펼쳐지는 마티네 공연 <전주의 아침>(훈․퉁소․생황 산조, 김일구류 바이올린 산조, 류경화의 철현금, 자연소 프로젝트)도 관객들을 찾아간다.
올해 축제 키워드(본향의 메아리)에 맞춰 기획된 디아스포라 포커스(지순자의 신민요, 윤은화의 양금로드) 또한 명인홀과 한옥의 고즈넉한 실내에서 만나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한국 전통 장르 중 성악을 집중 조명한 시리즈 프로그램 성악열전(동희스님의 범패, 조순자의 여창가곡, 이춘희의 경기민요, 순창농요 금과들소리)는 고유의 지역성과 시대성을 조명하고, 전통 성악의 가치를 소개한다.
■ 국내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 교두보 ‘소리 넥스트’
소리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하는 ‘2025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이하 거점화 사업) 선정 축제로 축제의 외연을 마켓으로 확장시킨다.
거점화 사업은 전통음악 기반 예술단체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작품 유통과 실질적인 협업을 촉진하는 플랫폼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한국적 작품의 유통을 통해 미래를 견인하고자 기획됐다.
그 일환으로 소리축제 기간에 <소리 넥스트>가 진행된다.
<소리 넥스트>는 쇼케이스의 아티스트 선정부터 축제 무대에 오르기까지 총 22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마켓에 참여한다. 특히 기획단에는 천재현(전통예술 연출가, 소리프론티어 예술감독), 계명국(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감독), 김미소(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총감독), 이수정(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예술감독)이 참여해 향후 3년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뮤직 마켓을 함께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 대상의 기획·공모 쇼케이스, 토크, 팸투어,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전공생을 위한 교육형 프로그램인‘소리캠프’와‘마스터 클래스’, 일반 관객을 위한‘어린이 소리축제’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 세계 음악의 만남, 한여름밤의 소리썸머나잇,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어린이 소리축제, 도민참여형 폐막공연
소리축제는 다양하고 특색있는 월드뮤직을 접할 수 있도록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다양한 문화권과 국가 출신 공연팀을 초청했다. 특히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스페인 포커스를 주목해보자!
스페인 마드리드의 왕립 오페라극장으로 21년 국제 오페라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오페라 단체로 인정받고 있는 ‘떼아뜨로레알의 플라멩코’를 비롯해 스페인 카스티야 라 만차 지역 음악을 대표하는 연주 단체 ‘비구엘라’, 아시아월드뮤직어워드 네 번째 수상자인 일본 전통악기 쇼(笙)의 거장인 ‘미야타 마유미’공연, 한국이 낳은 세계적 디바 나윤선과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벵자멩 무쎄의 콜라보 공연,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주축으로 전 세계 흩어져 있는 음악가들이 모여 만든 클래식 오케스트라 ‘고잉홈프로젝트’등 세계 음악과의 만남이 축제 기간 동안 함께한다.
한여름 밤에 펼쳐지는 소리썸머나잇은 관객들의 무더운 여름을 날릴 예정이다.
2019년 결성된 얼터너티브 팝 밴드로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함께 작업한 ‘범 내려온다’가 한국관광공사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영상에 사용되며 누적 6억 조회수를 넘어서며 큰 화제를 모아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밴드 <이날치> 공연과 국내 최초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에서 우승한 <서도밴드>, 국악과 현대음악을 접목해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통해 대중성과 예술성을 뽐내고 있는 <송소희>가 소리축제 현장을 찾는다.
폴란드 전통 노래를 직접 배울 수 있는 전통 노래 워크숍 ‘코시’와 관객이 가상공간에서 직접 모바일을 통해 자신만의 동물을 선택해 체험하는 XR(확장 현실) 기술을 융합한 몰입형 공연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다.
이외에도 한국국악학회, 한국공연문화학회, 세계음악학회, 한국축제 포럼, 전북대학교 예술문화연구소가 참여하는‘소리학술포럼’을 비롯해 국내 한국음악학과 중심 음악 관련 전공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음악과 살아있는 공연 예술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소리캠프’도 지난해에 이어 2기 운영을 진행한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세계 무용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안은미 예술감독이 전국을 돌며 만난 ‘춤추는 할머니들’의 몸짓을 담아낸 기록과 실제 무대 위의 몸짓이 어우러지게 한다. 도내 지역 광복둥이 할머니들이 참여해 작품의 의미를 더욱 깊게 전한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민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소리축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호흡할 준비를 마쳤다”며 “많은 분들이 축제 현장을 찾아 다양한 공연의 향연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https://www.sori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 Jeonju World Sound Festival to Open on the 13th... to Unfold Until the 17th
The 2025 Jeonju World Sound Festival (organized by Chairman Lee Wong-jun, hereinafter referred to as the Sound Festival) will be held from the 13th to the 17th, starting with the opening performance of "Shim Cheong Pansori Theater" on the 13th at the National Sound Culture Hall and throughout the Jeollabuk-do region.
Celebrating its 24th edition, the Sound Festival opens under the theme "Echoes from the Homeland." This year's festival features a total of 77 programs and 91 performances, including the opening performance "Shim Cheong," a participatory closing performance "Dance Dedicated to Ancestors," the "Five Elements of Pansori," "Night of Sanjo," various world music performances, the vocal genre series "Vocal Anthology" representing Korea, and more.
The opening performance "Shim Cheong" is a collaborative production based on the "MOU for the Promotion of Performing Arts Culture" between the Sound Festival and the National Theater in 2023. The performance reinterprets the traditional "Shim Cheong Song" in a modern way, combining tradition, experimentation, artistry, and populism. The production aims to present a new landscape for changgeuk (Korean traditional opera) by focusing on the self-sacrificial spirit of Shim Cheong and representing all social underdogs who have been oppressed without having their own unique voice and power.
The script and direction are led by director Yona Kim, who is active in Europe, known for transcending boundaries with interpretations that go beyond time and space, delivering universal emotions through "Shim Cheong" without the need for language understanding.
Furthermore, the festival will feature various performances such as traditional instrumental performances, morning melodies of Jeonju, and a focus on traditional Korean vocal genres. Additionally, the festival will expand its outreach through the "Sound Next" distribution platform.
For more detailed schedules and programs, you can visit the Jeonju World Sound Festival website at https://www.sorifestival.com.
뉴스로 배우는 영어
📝 Summary:
The 2025 Jeonju World Sound Festival will take place from the 13th to the 17th, featuring various performances and programs throughout Jeollabuk-do. The festival, celebrating its 24th edition, will focus on the theme "Echoes from the Homeland" and include a mix of traditional and modern performances.
🗣️ Natural Korean Translation:
2025년 전주 세계 소리 축제는 13일부터 17일까지 전북 지역 전체에서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 축제는 24회를 맞이하여 "고향에서의 메아리"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의 공연을 섞어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 Comprehension Questions:
1. What is the theme of the 2025 Jeonju World Sound Festival?
2025 전주 세계 소리 축제의 주제는 무엇입니까?
2. How many programs and performances are included in this year's festival?
올해 축제에는 몇 개의 프로그램과 공연이 포함되어 있습니까?
3. Who is leading the script and direction for the opening performance "Shim Cheong"?
오프닝 공연 "심청"의 대본과 연출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 Vocabulary Learning:
1. feature (동사, 명사) - to include or show something as a special or important part
특징이나 중요한 부분으로서 포함하거나 보여주다
The festival will feature a variety of traditional and modern performances.
축제에는 다양한 전통과 현대 공연이 포함될 것입니다.
2. reinterpret (동사) - to understand and explain something in a new or different way
새롭거나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다
The performance reinterprets the traditional "Shim Cheong Song" in a modern way.
이 공연은 전통적인 "심청가"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합니다.
3. transcend (동사) - to go beyond the usual limits of something
보통의 한계를 넘어서다
Director Yona Kim is known for transcending boundaries with interpretations that go beyond time and space.
요나 킴 감독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간 해석으로 경계를 초월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4. underdog (명사) - a person or group of people with less power or money than the rest of society
사회의 나머지보다 더 적은 권력이나 돈을 가진 사람이나 그룹
The production aims to represent all social underdogs who have been oppressed.
이 제작은 억압을 받은 모든 사회의 언더독들을 대표하고자 합니다.
5. outreach (명사) - an effort to reach or communicate with people or groups
사람들이나 그룹에 도달하거나 소통하려는 노력
The festival will expand its outreach through the "Sound Next" distribution platform.
축제는 "사운드 넥스트" 배급 플랫폼을 통해 아웃리치를 확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