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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8-22 12:17:58

전북교육신문 어린이기자단 어떤 기사 썼나


... 문수현 (2017-08-22 21:23:56)

지난 봄 시작한 전북교육신문 제1기 어린이기자단의 기자활동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어린이 기자들의 눈에 비친 세상이 소박하고 참신한 기사들로 쌓여가고 있다.

지난 3월 25일 출범한 전북교육신문 어린이기자단은 초등학교 어린이 12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취재, 편집, 기사작성 등 기자수업을 거쳐 지난 3월말부터 전북교육신문 홈페이지 ‘어린이기자단’란에 기사가 등록되고 있다.

현재까지 어린이기자 12명이 기사를 작성해 등록된 기사는 약30편에 이른다. 어른들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현상을 어린이의 시각에서 참신하고 발랄하게 붙잡아 표현한 기사들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가장 많은 9편의 기사를 쓴 김가온 어린이는 지난 3월 26일 ‘환절기 독감 유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B형 독감에 걸리면 최소 일주일은 학교에 갈 수 없다. 가족 간에도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과 함께, 흰 마스크를 쓴 어린이가 가죽소파에 앉아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기사에 첨부하는 재치가 돋보였다.

또 4월 23일자 ‘모악산에서 화전 축제 열려’ 기사에서는 축제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선 모습의 사진(아래)과 함께 “사람은 많은데 화장실은 하나밖에 없다”고 적었다. 덧붙여 “오래된 축제이지만 불편한 점들이 있었다. 4월의 햇살은 너무 뜨거웠다. 그늘이 너무 없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어서 볼일을 보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고 당일 축제의 아쉬웠던 점을 날카롭게 포착한 수준 높은 기사를 써냈다.


▲김가온 어린이의 기사 속 사진.

김현서 어린이는 4월 9일자 ‘봄날 캠핑족 늘어나: 냇가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이라는 기사에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캠핑족이 늘어나고 있다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면서 아이들이 때 이른 물놀이를 하고 있다”고 썼다. 얼핏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모습인데도 ‘때 이른 물놀이’라는 점을 지적한 점이 예리했다.

또 5월 21일자 기사에선 완주군 고산휴양림에 설치된 ‘지식충전부스’를 소개했다. “이것은 책을 읽는 지식도시 완주에서 설치한 무인독서코너다. 겉모습은 공중전화기 부스와 다를 게 없다. 책을 더 읽고 싶으면 가져가서 읽어도 된다. 하지만 다음에 올 때는 반납해달라고 한다.” 천천히 읽어보면 그대로 무척 재미있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휴양림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책을 읽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을까?”라는 바람을 적었다.

이밖에도 여러 어린이기자들이 고르게 기사를 썼다. 최희섭 어린이는 ‘미세먼지가 여전히 심한 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7년 6월 10일 전북 이서면 지역의 미세먼지농도가 여전히 높아 비가 온 후에도 하늘이 뿌연 상태다”라고 적고 실제 뿌연 하늘을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아가윤 어린이는 ‘든든한 미래의 꿈나무들!’이라는 제목으로 어린이기자단 창단식 소식을 전했고, 완주교육지원청이 주최한 드론 아카데미 행사 현장도 보여줬다.

어린이기자들이 쓴 기사에는 환경오염 실태와 오염을 줄이기 위한 작은 실천에 대한 것이 많았다. 김의현 어린이의 ‘세제보다는 베이킹소다가 좋아요!’, 김용진 어린이의 ‘쓰레기 버리는 양심불량 사람들’, 김은지 어린이의 ‘쓰레기봉투를 사용해주세요’ 같은 기사들이 그렇다.

어린이기자단의 기사는 전북교육신문 홈페이지(jben.kr) ‘어린이기자단’ 배너를 눌러 들어가면 볼 수 있다.


▲지난 3월 25일 전북 완주군 이서 에코르 3차 아파트에서 전북교육신문 어린이기자단 창단식이 있었다. 제1기 어린이기자 12명의 기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