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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5-12 00:31:39

한국 특산식물 백양꽃


... 임기옥 (2021-08-16 1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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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꽃은 학명이 Lycoris koreana인 학명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수선화과 상사화 속 다년생 식물로 전남 백양사 인근에서 발견하여 처음 학계에 보고되어 백양꽃으로 불린다. 분포지역은 전라북도(부안군, 정읍시, 임실군), 전라남도(신안군, 영광군, 장성군), 경상남도(산청군), 부산시(기장군) 등 남부지방으로 자생지가 널리 분포하지만 넓게 군락을 이루지 않아 흔하지 않은 꽃이다. 그래서 산림청에서도 우리나라 멸종위기 특산식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서식지는 계곡이나 습한 풀숲의 그늘진 곳이며 8~9월에 뿌리에서 나온 줄기 30~40cm 윗부분에서 5~7개 정도의 적갈색(붉은 벽돌색) 꽃이 핀다.

백양꽃의 다른 이름은 조선상사화, 고려상사화, 타래꽃무릇 등으로도 불린다. 상사화(相思花)라는 말은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백양꽃을 비롯한 상사화(분홍 상사화, 붉노랑상사화, 노랑상사화, 진노랑상사화, 흰상사화, 위도상사화, 제주상사화)는 봄에 잎이 돋아 자라다가 여름 장마철에 잎이 시들어 없어지고 8~9월에 꽃대가 돋아 꽃을 피운다.



상사화처럼 잎이 있을 때 꽃이 없고, 꽃이 필 때 잎이 없는 꽃무릇(석산)도 있다. 꽃무릇은 상사화보다 조금 늦게 9월 중순경에 꽃을 피우는데 꽃이 지고 난 이후에 잎이 돋아 겨울을 난다. 상사화는 우리나라 토종이지만 꽃무릇은 중국의 양쯔강이 원산지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엄연히 다른 종이다.

야생화 매니아 소수에게만 알려진 임실군 청웅면 백련산 백양꽃 자생지를 탐방하였다. 이 자생지는 백련산 정상을 오르는 등산로 계곡에 소규모로 군락을 이루면서 군데군데 피였다. 사람의 발길이 덜 타 마치 원시림에 들어온 느낌이다. 이끼낀 바위와 계류가 조화를 이루는 곳에 핀 백양꽃, 한폭의 산수화를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