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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5-12 09:57:27

김승환 전 전북교육감은 ‘다음 소희’ 영화 볼 수 있을까?


... 임창현 (2023-02-13 12: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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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전주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일하던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다음 소희’가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국내에서 2월 8일 개봉했다.

2017년 3월 6일, 사건이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되고 나서, 전북교육신문 기자인 본인과 CBS 기자였던 임상훈 기자가 함께 전북교육청을 방문해서 담당 장학사를 만났다. 다음 소희 영화에서 형사 유지역을 맡은 배두나가 찾아가서 담당 장학사를 만나는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로 우리가 찾아가 만난 장학사는 남자 장학사였다.

LG U+ 고객센터 간부와 똑같은 입장 말하는 전북교육청의 담당장학사

전북교육청 4층 미래인재과에 있는 작은 회의실에서 담당 장학사는 취재를 위해 방문한 우리에게 현장실습생 사망사건에 대해 엘지유플러스 고객센터 입장과 다를 바 없는 주장을 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담당 장학사에게 어떻게 “지금 교육청 장학사를 만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 LG유플러스 고객센터 간부를 만나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 뒤로 문제의 장학사는 바로 교체되었고 새로 담당하게 된 장학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교육청 담당 장학사의 발표와 다르게 당시 교육감이었던 김승환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김 교육감은 교육청의 책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진상규명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실습업체에 위반 사항이 있으면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고, 학생사망과 현장실습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교육감은 2017년 3월 15일 오후 전북도의회 제341회 본회의에 출석해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영규 의원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교육청이 철저한 진상파악과 함께 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현장실습은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에서 취업 전에 사업체를 탐색하고 현장 적합성을 높일 수 있는 유익한 교육과정”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우선 도교육청에 구성된 학생 사안조사팀에서 사고의 사실관계를 확인 조사하여 실습업체에서 위반한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고발 및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현장실습과 학생사망 사이의 인과관계 또는 개연성이 확인될 경우 학생의 유가족이 사용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법률적 지원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사건이 발생한 지 50여일이 흐른 만큼 교육청이 진상파악과 대책마련에 관련된 무언가를 해놨을 것이라 보고 질문한 것이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한마디로 “조사 중”이었던 셈이다.

특성화고 실습생 사건을 사고라는 표현하는 김승환 교육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를 사고라고 표현하는 것과 마찬가지

최 의원이 실습생 사망을 ‘사건’이라고 표현한 반면 김승환은 일관되게 ‘사고’라고 말했다. 사전적으로 ‘사건’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뜻밖의 일’이라는 뜻이지만 ‘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라는 의미다. ‘사고’라고 하면 아무래도 그 일에 사회적 성격이 없거나 희박하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여당이 ‘사고’라고 표현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태도였다.

지난 2월9일 다음 소희 영화가 상영된 극장에서 과거 전교조 본부에서 간부를 지낸 이도 보였다. 2010년 지방 선거운동 기간에 전주 관통로 사거리에서 김승환 교육감 후보 선거율동원들과 함께 율동을 하며 선거운동하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엄연히 불법이고 교직에서 파면될 수 있는 행동이다. 김교육감의 재임시절 이들은 노조로서의 견제 역활 보다 파수꾼 역할에 열정적이었다.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김승환 교육감도 영화 보러 오지 않았나? 함께 오지 그랬어. 영화 내용이 불편한가? 이들은 불편하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