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초등학교는 타블렛PC 기종으로 중고등학교는 노트북으로 전북도의회에 예산을 승인받아 추진되는 학생교육용 스마트 기기 보급사업에서 초등학교에 타블렛PC가 아닌 노트북 사양인 웨일북을 시연할 계획이다.
전북교육청은 전북도의회 의원들에게 ‘미래교육을 위한 스마트 기기 활용 수업 시연으로 전북도의원들의 이해도 향상 및 의견수렴을 위해 5월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50분까지 전북의회 2층 의원 총회의실에서 시연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알렸다.
웨일북을 시연한다는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시연자가 누구인지 나와 있기 때문에 웨일북 시연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학교 현장과 조건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웨일북을 추진하는 전북교육청의 입장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교사들은 “웨일북이 수업 현장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하며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왜 전북교육청이 웨일북에 안달나 있는지 이유가 궁금하다는 것이다.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전북교육청의 일방적 통행에 여러 의혹과 우려로 빨간 경고등이 점멸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페이스북에서 “초등학교에서 태블릿, 노트북, 크롬북 등의 이미 수업에 활용하고 있는 기기들이 있는데, 굳이 웨일북으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웨일북의 문제점을 정리 내놨다.
첫 번째로 “크롬북이나 노트북, 태블릿 대비 국내로 한정지어봐도 다른 기종에 비해 수업 현장 사례가 극히 부족하다. 웨일북으로 수업에 사용했다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
두 번째로 “웨일북은 웨일os로 관리되기 때문에 타 앱을 설치하는게 불가능하다. 간단한 카카오톡 프로그램도 설치하지 못하며 웨일 브라우저(인터넷)에서 구동이 가능한 프로그램만 사용할 수 있고 그 외의 설치용 프로그램은 접근조차 불가능하다.”
세 번째로 “스마트기기라는 것은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의 확장성의 한계를 늘려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웨일북은 웨일os로 인해 그 한계를 한정 지어버린 케이스”라는 점을 들고 있다.
네 번째로 “웨일북이 현장에 지급되면 웨일브라우저에서 돌아가지 않는 교육용 프로그램은 접근조차 불가능하며, 전북에서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업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하며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코딩 프로그램 등의 교육은 전북에서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리눅스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반들어진 웨일북은 크롬북과 같은 계열의 컴퓨터 운영체계이다. 그러나 비숫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크롬북과 비교해도 활용 면에서 웨일북은 큰 폭으로 기능에서부터 성능까지 현저하게 뒤쳐진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고 현실도 그러하다.
3월 7일 선정회의에서 선정위원들이 웨일북 선정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고 전해졌지만 내용과 다르게 전북교육청의 3월 9일 공식발표에는 “전라북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이 미래교육 환경 구축을 위해 초등학생에게 태블릿PC ‘웨일북’을, 중‧고등학생에게는 노트북을 보급하기로 했다. 전북교육청은 ‘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 보급을 위한 물품선정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