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에 위치한 종광대 토성이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기념물)으로 지정됐다. 전주시는 20일, 전라북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종광대 토성의 문화재 지정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종광대 토성은 후백제 시대 전주 북쪽 지역 방어를 위해 축조된 것으로, 1530년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해 『여지도서』, 『대동지지』, 『완산지』 등 고문헌에 기록이 남아 있다. 특히 2008년 주택 재개발 과정에서 유적이 처음 확인됐고, 이후 발굴조사를 통해 후백제 도성임이 밝혀졌다.
성곽은 반태산의 지형을 활용해 방어가 취약한 지역에 기와와 점토 등을 사용한 독특한 축조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는 통일신라 시대 석성 기술을 토성에 적용한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또 발굴 과정에서 후백제 양식의 기와 다수가 출토돼 문화사적 가치도 높게 나타났다.
시는 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종광대 토성의 보존과 정비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추가 발굴과 복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종광대 토성은 후백제 왕도의 상징이자 전주의 소중한 유산”이라며 “지속적인 조사와 정비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