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나무가 잘려나가고 마지막 강이 오염되며 마지막 물고기마저 사라질 때, 인간은 그제야 돈은 먹을 수 없는 것임을 깨달을 것이다.’ -인디언 속담-
이는 인디언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이는 지금 우리 사회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다. 우리는 지금 6번째 대멸종 앞에 서있다. 되돌아 볼 겨를도 없다. 그저 낭떠러지 앞에 서 있을 뿐이다.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금까지 지구는 1.2℃ 상승했고 이것은 지구 역사상 이례가 없을 정도의 빠른 기온 상승으로 지구는 이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밀어내려 하고 있다. 이렇게 빠른 온도변화에 적응 할 수 있는 생명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 물난리가 났다. 특히 중국 남부지방은 40일 넘게 내리는 비로 많은 집들이 물에 잠겼다. 이는 인도양의 수온이 올라서이다. 보통 바다의 온도는 육지보다 더 빠르게 오른다. 수온이 올라간 바다는 많은 수증기를 품게 되고 이는 우리에게 더 잦은 홍수와 태풍, 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를 가져다준다.
코로나19도 여전히 멈출 기세가 없는데 아프리카에서 퍼졌던 메뚜기 떼는 이제 중국까지 도달하였다. 하루에 150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메뚜기 떼가 훑고 지나가면 그 자리에는 굶주림의 고통만 남는다.
이 모든 재앙은 무엇이 원인일까? 코로나 19바이러스나 아시아의 홍수와 메뚜기 떼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이는 사실 모두 우리의 뼈 속 깊이 파고든 자본주의적 생각과 태도가 원인이다. 더 많이 돈을 벌고 더 많이 소비하겠다는 우리의 욕심이 빚어낸 끔찍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코로나 19는 우리가 야생동물들의 터전을 빼앗고 그 곳에 곡물과 우리가 먹을 가축을 기르기 위해 모든 숲을 없애 발생한 것이고 홍수나 메뚜기 떼와 같은 일들은 화력발전소나 그 외 소비를 조장하는 모든 사회의 현상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큰 원인이 된 것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쳇바퀴처럼 돌고 돌아 이제 인류에게 남은 것은 공룡 이후 6번째 대멸종을 받아들일 것이냐 혹은 지금이라도 모든 체제를 과감히 바꾸고 새로운 정의를 실현하느냐 일 것이다.
‘더 높은 경제적 형태를 갖춘 사회의 관점에서 보면, 지구를 개인이 사적으로 소유하는 것은 한 인간을 다른 이가 사적으로 소유하는 것만큼이나 불합리하다. 사회 전체, 국가, 또는 공존하는 모든 사회를 다 합치더라도 이 지구의 소유자일 수 없다. 그들은 단지 지구의 점유지이고, 지구에게서 이익을 얻는 이들이며, 뒤를 이을 다음 세대들에게 더 나은 상태로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칼 마르크스-
우리는 어떤 지구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게 될까? 불행히도 우리의 지구는 이미 결코 예전의 안정적인 상태로 돌아가지는 못한다. 기후위기에 대한 전 인류적 대응이 너무 늦어 우리의 아이들은 지금보다 더 불안정한 지구에서 살아가거나 혹은 전 지구적 생명체의 멸종 앞에 같이 죽게 되느냐 둘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 질문을 던지고 싶다. 물질만능주의적 지금의 삶에서 우리가 벗어나 진정 공감과 연대가 가능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앞으로 나는 이에 대한 생각들을 지속적으로 나눌 예정이며 그로 인해 우리가 그 답을 찾아갈 수 있길 바란다.

◀ 글쓴이와 두 딸
[글쓴이 방선영]은 결혼 후 세상을 다시 보게 된 여자, 셋이 되어 도시를 떠나 자연을 벗 삼은 여자, 넷이 되어 예쁜 손보다 흙 만진 손이 더 좋아진 여자. 6년째 완주군 동상에 살며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방선영의 ‘불타는 지구 그리고 개구리’]라는 제목 아래 기후위기 및 사회현안 문제를 한 달에 한두 번씩 쓸 예정입니다. 여기서 개구리는 끓는 냄비 안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 얘기에서 따온 것으로, 불타는 지구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본문내용에 사용된 그림 출처: Stephanie Mcmillan (Capitalism kills/Kill capita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