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께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 40대 용접노동자 임모 씨가 작업 중이던 지게차에 치어 숨졌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즉시 성명을 내고 “회사와 노동부는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안전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임씨는 이날 오전 8시께 전북 완주군 용진읍 하이트진로 전주공장 물류창고 안에서 시설 수리 작업을 하다 걸어서 이동하던 중, 물품을 실어 나르던 지게차에 치어 현장에서 숨졌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전북지부에 따르면, 사고 당시 지게차 운전자는 유도자 없이 혼자 운전하고 있었다고 한다. 운전자가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성명을 통해 “사고 발생 후 119 신고가 이루어졌는지, 작업 지시자가 누구인지, 안전교육은 이루어졌는지, 지게차 통행 지역임을 사전에 고지했는지 등을 밝히는 등 사고 경위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산업안전법상 지게차 작업을 할 때 노동자가 출입하면서 부딪힘 등 재해가 생길 위험이 있는 장소에는 작업계획서에 따라 작업지휘자를 배치하고 작업을 지휘해야 하는데, 하이트 공장엔 일상 작업 때 작업계획서, 작업지휘자, 유도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전북지부 관계자는 “사고 직후 경찰과 노동부 관계자, 노사관계자 등이 참여한 현장조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또 “회사에는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 의무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귀중한 인명을 앗아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어 “전북은 전국에서 사고재해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오명을 떨쳐왔고, 한국은 OECD국가 중 산재사망률 1위”라며 “정부가 사업주에게 노동안전 대책 수립 의무를 다하도록 강제하지 않는 데다, 사고가 발생해도 기업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다 보니 재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우리는 돌아가신 노동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런 비극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현장을 만들어 갈 것을 다짐한다”면서 “회사와 노동부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