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책을 말려 습기를 제거해 충해를 막는 조선왕조실록 포쇄(曝曬) 재현행사가 23일 경기전 내 전주사고(全州史庫)에서 열린다.
조선왕조실록 포쇄재현행사는 실록의 습기를 제거해 충해 피해를 막음으로써 실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한 조선왕조 의례로 2013년에 처음 재현되었고, 올해부터는 조선시대 기록문화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연간 1회에서 3회로 확대 시행된다.
2번째 조선왕조실록 포쇄는 중앙에서 파견된 사관에 대한 전주부윤의 영접례로 포쇄 재현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서 사관 일행이 사배를 한 뒤 사고 문을 열어 실록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봉심을 한다. 이어 실록 궤를 사고에서 꺼내 개봉하고 실록을 한 장씩 넘기며 바람과 햇볕을 쐬는 과정을 거친다.
바람을 쐬인 실록은 궤에 붉은 보자기를 깔고 방습과 방충을 위한 천궁‧창포 가루를 넣는 등의 봉과 의식을 거쳐 봉안된다. 봉과 후 사관은 포쇄의 전반적인 내용을 적은 포쇄형지안을 작성하고 이어 실록 궤를 사고에 넣고 봉인하면 포쇄 재현행사를 마치게 된다.
시는 단순한 재현행사에서 벗어나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더하기 위해 포쇄 전 과정에 전문가의 설명과 포쇄 관련 창작 판소리를 가미할 예정이다.
한편, 조선왕조실록 포쇄 포쇄(曝曬)는 책이 습기와 해충에 손상되는 것을 막고자 바람과 햇볕에 말리는 것을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봄이나 가을의 맑은 날을 택해 바람을 쐬고 햇볕에 말리는 실록 포쇄를 3년 혹은 5년마다 정기적으로 시행했다.
포쇄는 한양에서 사관(史官)이 파견되어 매우 엄격하게 진행됐는데, 실록 포쇄 형지안에는 누가, 몇 명이 참여했는지, 어떤 과정으로 진행했는지 등 절차를 자세히 기록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