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학교를 다니는 중·고등학생은 대부분 8시20분 이전에 등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교육청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북 전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등교시각 운영 실태에 따르면, 도내 129개 고등학교 가운데 81%인 105개 학교의 등교시각이 8시20분 이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시40분~8시 사이에 등교하는 학교가 56개교(43%)로 가장 많았으며, 6개 학교의 등교시각은 7시40분 이전이었다.
중학교의 경우 8시~8시20분이 199개 학교 중 136개교(68%)로 가장 많았고, 46개교(23%)는 8시20분~8시40분 사이였다. 하지만 7시40분~8시 사이 학교도 15곳이나 됐다.
초등학교는 이와 달리 8시~8시 40분 등교가 97%로 나타났다. 그중 대부분인 338개교(82%)가 등교시각을 8시20분~8시40분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7시40분~8시 사이 학교도 2곳이 있었다.
이 같은 실태를 근거로 전북교육청은 다음달 1일부터 전북도내 모든 초·중·고의 등교시각을 30분 늦추기로 했다. 다만, 대학입시에 임박한 고교 3학년의 경우 학교장의 자율 판단에 맡기고, 맞벌이 가정·농어촌지역의 조기등교 학생들을 위한 도서실 개방 등 별도의 대책도 추진된다.
전북교육청은 9시가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등교시간을 30분 늦춰 학생들에게 ‘잠잘 권리’를 보장하고 과중한 학습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이를 위해 우선 학교 현장의 광범위한 의견 수렴과 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당장 이번 주부터 초중고 학교장회의, 지역교육지원청 과장회의를 통해 등교시간 늦추기 정책의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학교는 가정통신문과 교육과정 설명회를 통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등교시간을 확정하고,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도서실, 음악실 등을 이른 아침에 개방해 맞벌이가정과 농어촌지역 조기 등교 학생대책을 세우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대학입시 부담이 큰 고교 3학년의 경우, 학교장 자율로 등교시간을 결정토록 할 계획이며 향후 교육부에 수업시수 감축, 수능시간 조정을 위한 관련 법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택 학교교육과장은 “우리 청소년의 평균 수면시간은 국제 권고 기준보다 턱없이 모자라다”며“충분한 수면은 주의집중력을 높여 학업성취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