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4월 한 달을 추모기간으로 지정한 가운데 전북도내 일선 학교들도 현수막을 내걸거나 노란리본 만들기 등 추모열기가 조금씩 고조되고 있다. 일선 학교들의 세월호 희생자 추모행사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다음은 전북교육청이 집계해 10일 발표한 내용이다.
▲ 전주솔내고, 실종자 9명 영정사진 게시
전주솔내고(교장 홍성춘)는 지난 1일부터 정문 앞에 세월호 추모기간을 알리는 노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중앙현관 1층 로비에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실종자 9명의 영정사진을 현수막 실사사진으로 전시하고 있다. 또 학생회를 중심으로 노란리본 달기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 백일장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 학교는 13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세월호 관련 영상 시청도 준비하고 있다.

(전주 한국전통문화고 학생들이 '기억의 숲'에 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 한국전통문화고, 기억의 숲 설치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교장 양동철)도 교문에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정문 옆에 정자와 숲이 있는 이 학교는 세월호 추모기간에 이곳을 ‘기억의 숲’으로 지정하고 노란리본을 걸고 있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틈틈이 내걸면서 이곳은 노란리본의 물결로 뒤덮이고 있다.
또 지난 3일에는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백일장과 포스터 그리기를 갖기도 했다. 이 학교 소찬섭 교사는 “백일장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글을 짓다가 엎드려 울기도 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정서가 깃든 추모기간이어서 숙연함이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전주성심여중, 부활절에 맞춰 기념행사
전주성심여자중학교(교장 이나영)는 가톨릭 학교다. 이 학교는 부활절 기간에 맞춰 지난 3일 성심여중고 가톨릭 신자 학생 200여명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십자가의 길’종교행사를 가졌다.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십자가가 행사장을 도는 동안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나영 교장은 “종교행사 내내 훌쩍이는 등 우는 학생들이 많았고, 매우 슬픈 종교행사였다”고 말했다.
▲ 이리부송초, 4~6학년 참여 ‘협동화’그리기
이리부송초등학교(교장 이수경)는 4월 첫날부터 학급별로 ‘4·16세월호참사’를 주제로 계기교육에 들어간 뒤 4~6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 추념 협동그림 그리기 시간을 가졌다. 대형 캔버스에 반별 혹은 분임별로 학생들이 의견을 나눈 뒤 추념 그림을 그리는 협동화 작업은 그동안 틈틈이 그려 일주일 이상 시간을 들여 완성했다. 협동화는 노란리본, 바다, 침몰한 세월호 등이 담겨있다. 38점의 협동화는 15일 전북교육청 공식추모행사에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직후 체육대회를 가진 이 학교는 희생 학생들에게 노란종이에 편지를 쓰고, 애도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조인석 5학년 2반 담임교사는 “희생된 언니, 오빠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나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을 협동화에 담자고 아이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 군산서해초, 10일 전교생이 참여하는 노란리본 묶기
군산서해초등학교(교장 홍석기)는 10일 전교생이 참여하는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리본 묶기 행사를 갖는다. 노란리본은 행사 후 운동장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한 계기교육을 진행한 이 학교는 16일부터는 노란 옷 입고 다니기, 자신이 직접 만든 노란리본 달고 다니기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아파트단지에 둘러싸인 서해초등학교 정문에는 추모기간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세월호 협동 그림 그리기는 이미 마쳤다.
김두선 교감은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우는 등 마음의 정화가 되는 것 같다. 어른들이 보기에 놀랄 정도로 아이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북교육청, 15일 18시 50분 공식 추모행사 개최
전북교육청은 15일 오후 6시 50분부터 교사, 학생, 학부모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야외광장에서 공식 추모행사를 갖는다. ‘꽃이 된 아이들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전주상업정보고 관악부가 식전 공연을, 안도현 시인이 추모 편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또 신흥고와 전주사대부고 학생들의 합창, 권지인 씨의 추모 포퍼먼스는 물론 유가족과 만남의 시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