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원이 7월 1~7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자신의 네 번째 개인전 ‘COMMUNITY’전을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람들은 사회에서 수직구도 안에 들어갈 수밖에 없고, 외부의 힘에 의해 판단되고 결정되는 비주체적인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나름대로 사르트르적 인간관계론을 해석하면서, 현실 인간관계의 희극적인 요소들과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을 극화(劇畵)시킨다.
전시작들은 작가가 그동안 체험하고 관찰한 사회의 천태만상을 ‘집약과 해체’를 통해 표현한다. 작품들은 마치 현대판 풍속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김원_alcoholic_한지에 먹과 아크릴_488x200cm_2016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치열한 삶 속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관계를 유지하고 인내하며 살아간다. 때때로 감출 수 없는 모습들은 희, 노, 애, 락, 애, 오, 욕의 칠정으로 표출되어 교류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이러한 칠정의 감정과 함께 희극적인 요소를 더해준다. 사람들의 모순적인 행동들 사이에 동물들이 등장하면서 화면 속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 모습을 관찰하는 인간화된 동물들이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대부분의 동물들의 시선은 정면을 응시하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화면 밖을 응시하는 동물들의 시선을 통해 관람자는 작품 속 상황에 포함된다. 화면 밖 관람자들에게 화면 속 상황이 무엇인지를 묻는 듯 동물들의 표정은 마치 소통의 불가능성을 알아차려버린 듯 슬픔과 불안의 정서를 담는다. 동물의 시선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와 타인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나의 눈일 것이다”라고 덧붙인다.

▲김원_Circle_한지에 먹과 아크릴_122x122cm_2016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현대인들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보는 서로 타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은 전북대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작가는 최북미술관 개관전 ‘최북의 재해석’(최북미술관, 무주), 시대정신과 동양회화의 표현의식(한원미술관, 서울), 꽃피는 미술시장 ‘서신동 안녕’(서신갤러리, 전주), 2016 예술인네트워크 전 (부채문화관, 전주)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