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대 박물관의 긴급 발굴조사를 통해 10세기 후백제 시대 사찰터가 윤곽을 드러낸 완주 봉림사지에서 후삼국시대 건물지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전북대 박물관은 후삼국시대로 추정되는 회랑형(回廊形) 건물지와 고려~조선 시대로 보이는 건물지 10여 기 등을 추가로 발굴했고, 다른 지점에서도 원삼국시대의 주거지 2기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량형 건물지기는‘ㄴ’자 형태로, 방형의 적심시설을 갖추고 단축 14m, 장축 30m, 중심 간 거리 4~4.4m에 이른다.
향후 전면적인 조사가 이루어지면 ⨆ 형태의 회랑 또는 정면 7칸, 측면 3칸의 대형 건물지가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 건물지를 조성할 때 대규모 토목공사도 있었음이 토층조사에서 확인됐다.
이 건물지는 다른 건물지들 보다 가장 이르고, 선문과 격자문이 시문된 기와가 다수 발견된 점으로 보아 후백제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동호 전북대박물관장은 “지난해에 이은 이번 추가 발굴을 통해 완주 봉림사지가 후백제 시대 사찰이라는 점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건물지의 배치와 상관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출토 유물의 연대를 검토하는 한편, 봉림사지의 온전한 가람배치를 확인하기 위한 연차조사의 토대도 마련해 완주군의 귀중한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