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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토)일 관통로 사거리 1만 도민 모일까


... 문수현 (2016-11-17 16:19:41)

17~19일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하야를 요구하는 시·군 단위 시위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19일 전주에서도 대규모 촛불시위가 계획돼 있다. 주최 측이 공언한 1만 군중이 모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비상시국회의는 이번 주말인 19(토)일 오후5시 전주 관통로사거리에서 전북도민 1만 총궐기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후3시부터는 한국은행 앞에서 노동자대회, 도청 광장에서 농민대회, 풍남문 광장에서 청소년·대학생·청년 시국대회가 열린다.

전주에서 관통로사거리는 독재정권에 항거하던 1980년대에 대표적인 시위 장소 가운데 하나였다. 학생들이 교통이 혼잡한 이 도로를 점거하고 주저앉아 '독재타도' 구호를 외치면 어느새 전투경찰이 출동해 이내 교통이 마비되고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이던 이 거리를 1987년 6월 항쟁과 7~9월 노동자대투쟁 때 노동자를 포함한 시민들이 가득 메웠다.

하지만 그 뒤로 관통로사거리를 점거하거나 가득 메우는 시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세월호 정국’ 이후 전주에서 촛불집회는 비교적 최근 조성된 풍남문 광장에서 열려왔고 그 규모도 크지 않았다.

그런 탓에, 서울 광화문에서 민중총궐기가 열려 도민 1만5000명이 상경한 11월 12일 전주 풍남문광장에 3천명이 운집한 일은 예상 밖의 ‘사건’이었다.

오후4시 무렵부터 광장 주변에 하나 둘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해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았고, 촛불집회가 열린 오후 6시30분부터는 1980년 광주민중항쟁 당시 5월22~26일 국면의 금남로를 연상케 하는 시민광장이 자연스레 형성됐다. 이날 자유발언을 신청한 시민들 가운데 절반은 중학생이었다.


▲11월12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시위에 운집한 군중 사이에서 전주의 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시국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광화문에서 민중총궐기가 열린 11월12일, 전주 풍남문광장에는 3천명의 시민이 시국촛불을 들었다.

한편,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박근혜 정부가 퇴진을 거부한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11월 총파업을 조직하는 한편 19일 1만 도민 총궐기 대회에 최대한 집결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관계자는 “14일 이기권 노동부장관이 기자간담회 열어 노동개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노동개악이 재벌 요구의 40%를 들어준 것이라고 실토했다”고 규탄하는 한편 “날치기 한일군사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일본에 가겠다는 박근혜가 당장 국정에서 손을 떼고 아무것도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들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남쪽에서 동서로 갈라 서울을 향하고 있는 트랙터 시위 행렬이 19일 전주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16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도내 시·군 지역 시국촛불이 19일 5시 관통로사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김제신협 앞에서 15일부터 매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고, 익산은 14~18일, 군산 16일과 18일, 진안 18일 등 7개 시·군에서 시국촛불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