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이 지리산과 한라산을 매개로 한 지역특성화 사업을 펼치기로 해 주목된다. 먼저 오는 9월 열리는 제주비엔날레(격년미술제)에 협업하고, 순례길 프로젝트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세 공립미술관은 지난 4월 27일 제주시 연동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세 미술관은 △미술관 문화진흥을 위한 교류사업 △지역성 기반의 미술관 활동을 위한 교류사업 △기타 상호 협의에 의해 정한 사업을 위한 공동 노력과 성과 공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특히 지리산 둘레길과 한라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을 주제로 한 ‘순례길 프로젝트’를 공동기획하고, 각 지역 작가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3개 미술관 순환 전시도 준비하기로 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제주비엔날레의 주제가 ‘투어리즘’인 것과 관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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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 김경수 경남도립미술관장. 세 미술관은 4월 27일 제주에서 만나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제공=제주도립미술관.
이번 협약에서 세 미술관은 ‘미술관 문화진흥’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미술관 정보 및 인적 교류 △미술관 컬렉션 및 전시 교류 △미술관 정책 관련 협의 및 협업 △기타 미술관 관련 교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지역성 기반의 미술관 활동’을 위해서는 △ 지역 작가 정보 교류 △레지던시 기반 교류 사업 △지역 작가 컬렉션 및 정보 교류 사업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런 활동은 내년부터 추진된다.
제주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각자 특수성을 지닌 세 지역의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유기적 연대와 협력이 가능한 영역과 분야에 대해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세 지역의 건강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며, 문화향유 수준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은 “지역 도립미술관들은 거점미술관으로서의 중요성도 가지지만 동시에 외연을 확장시키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이번 업무협약은 지역미술관의 한계를 극복하고 외연을 넓힐 기회”라고 의미를 뒀다.
그는 또 “먼저 제주도와 경상남도가 물꼬를 트면 전북은 작가 교류 등에 참여하면서 지리산프로젝트 같은 기획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