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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7-19 00:42:43

기초학력 최하위권인 이유가 수능성적이 높아서??


... 임창현 (2016-01-07 01:57:48)

지난 6일 열린 전북도교육청 김승환 교육감의 신년 기자회견은 전북의 기초학력이 4년 연속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상황에 대해 김 교육감 본인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잘 나타내 주는 자리였다.

전북의 기초학력 최하위권인 이유가 수능성적이 높아서???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비율이 4년 연속 전국에서 최고 비율을 나타내고 있고 학력 저하의 우려를 매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대상으로 삼은 수능결과만 가지고 전북교육청이 변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래서 모 신문사 기자는 “더딤학생에 대한 성과지표가 고려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했다. 이에 대한 김교육감의 답변으로 “일제고사와 수능성적을 대비를 해보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다. 일제고사 성적이 높은 지역은 수능이 낮고, 수능이 높은 지역은 일제고사가 낮고 이런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주장대로라면 ‘수능’은 옳고 일제고사는 그르다는 잘못된 전제로서 아전인수식 왜곡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초학력이 연속 꼴찌인 것에 대한 책임의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질문의 요지에 동문서답이 아닌 부합되는 답변이라고는 볼 수 있는 내용은 “학습더딤학생을 도와주는 보정, 지원 시스템 이것을 착실하게 개발해서 지원”하겠다고 답변말미에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참고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지역별 점수(표준점수 평균)를 분석한 결과 광역시도 중에서 제주와 광주의 성적이 좋고 인천과 전북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도 국영수 종합 수능 평균점수는 하위권이었다.

전북도교육청이 매년 수능성적이 우수하다고 홍보하는 것이 전국구 모집단위 자율형 사립고인 상산고등학교 출신학생들의 수능성적을 포함하여 상위권 학생만 집계해서 성적이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참고기사:
2013학년도 수능 성적.. 제주·광주 좋고 인천·전북 나빠 2013.06.20 | 서울경제
[2013수능 분석]'제주·광주' 높고 '인천·전북' 낮아 2013.06.20 | 뉴시스
2014. 8. 20.(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 보도자료


초등학교 기말고사 폐지하고 성장평가의 구체적 방안은?

초등학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폐지하고 이를 대체하는 성장 평가를 실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초등의 담임교사가 그 반에 있는 학생들을 성장단계별로 맞춰서 체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 만큼 담임교사 부담은 많아지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학생들마다 성장 단계를 달리한다는 걸 전제” 한다고 설명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성장단계를 달리한다는 것인지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3월 달에는 이 정도 수정이 있었는데 그 다음에 1학기 말 때는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그걸 좀 추적하는 이런 식으로 기록을 해나간다”는 답변내용에서도 교사들이 어떤 변화를 어떻게 추적할 것인지의 여부는 모호하기만 하다.

올해부터 초등학교에서 기말고사 폐지된다. 그렇다면 이를 대신하는 성장평가방법이 일반적으로 제시되는 안은 수행평가가 그 중심에 있다. 실험, 실습, 체험, 참여도, 글쓰기, 프로젝트, 토론, 자기평가 및 상호평가 등 다양한 과정 중심 평가 실시로 이뤄진다. 먼저 시행되고 있는 중고등학교의 수행평가의 실태를 보면 다양한 과정중심의 평가가 실시되고 있다고 보기가 힘들다.

또 교육감의 개인적 방안인지 교육청의 공식 주장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평가방법으로 일명 '학생의 성과 변화 추적하기'가 의도와는 다르게 쪽지시험의 변형된 일상화로 치닫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크다.

학교 자체적으로 교사의 역량을 통해 이뤄지는 자체 평가조차 힘들어 타시도 교육청과 다르게 전북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만들어준 일제고사 방식의 기말고사 시험지로 십여년 동안 평가를 해왔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냥 담임교사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 바뀌는 교육정책이라고 내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