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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일정 발표..고3 13일, 나머지 20일부터


... 문수현 (2020-05-04 16:42:47)

정부가 등교 수업 일정을 발표했다.

고3이 13일에 첫 등교 수업을 시작하고, 나머지 학년은 이달 20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등교 수업 방안을 발표했다.

고2 이하 학년의 등교는 이달 20일부터 한다. ‘황금연휴’가 끝나는 5일 이후 2주 동안은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감염병 전문가들 의견에 따른 것이다.

다만 입시 준비가 급한 고등학교 3학년은 황금연휴로부터 일주일 뒤인 13일부터 먼저 등교한다. 고3은 진로·진학 상담이 늦어졌고, 대입 수시모집용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도 빨리 채워야 한다.

교육부는 “교원·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 고3이 우선 등교하는 방안에 교원의 76.9%, 학부모의 85.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학년은 20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중·고등학교는 고학년부터, 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등교한다.

20일에 고2·중3과 초 1∼2학년, 27일에 고1·중2와 초 3∼4학년, 6월 1일에 중1과 초 5∼6학년이 등교한다.



초등학교만 저학년부터 등교하는 이유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아이 돌봄 부담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치원도 20일부터 문을 연다. 개학이 미뤄진 지 79일 만이다.

등교 수업의 구체적인 방식은 지역별·학교별로 달라질 수 있다.

교육부는 지역별 코로나19 추이와 학교별 밀집도 등 여건이 다른 점을 고려해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등교수업 병행 운영 △오전·오후반 운영 △수입 시간 탄력 운영 등을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농산어촌 등의 소규모 학교는 13일부터 전 학년 등교 수업이 가능하다. 모든 학생이 등교해도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할 것으로 봐서다. 특별시·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의 60명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중학교가 대상이다. 전라북도는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소규모학교가 전체의 50%에 가깝다.

한편 교육부와 방역 당국은 “아프면 학교에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이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학부모 등 보호자는 학생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등교 전 가정에서 이뤄질 자기건강 조사 항목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 외에 메스꺼움, 미각·후각 마비, 설사 등의 증상이 추가됐다.

또한, 동거 가족이 자가격리 대상자이거나, 최근 14일 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우에도 해당 학생 또는 교직원은 등교 또는 출근을 중지시킨다.

이밖에도 등교 시에는 교실 환기, 쉬는 시간 차별화, 책상면·문손잡이 등 접촉이 빈번한 시설에 대한 소독을 시행하는 한편 모든 학생·교직원에 대한 마스크 상시 착용 및 발열 검사를 진행한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발열 검사를 통해 37.5℃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 또는 그 밖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선별진료소 또는 의료기관에서 진료 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를 통해 학생·교직원이 확진된 경우, 학교는 모든 학생·교직원을 자가 격리하도록 하고,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며, 보건당국과 협의하여 다른 학생·교직원에 대한 의심 증상 확인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한편, 학교 급식의 경우도 안전을 위하여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학교별 여건을 고려한 예방 조치를 한다. 학년별·학급별 배식시간 분산, 식사 좌석 떨어뜨리기, 개인별 임시 칸막이 사용 등이 그런 예가 될 수 있다. 또한 조리 종사자 건강 상태를 매일 2회 확인한다.

아울러 교육부는 등교수업에 대비해 학생의 출결, 수업, 평가, 기록에 관한 사안을 가이드라인으로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사례별 출결 관리 방안과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교과·비교과활동 시 유의사항, 확진자 발생 등 비상 상황 시 원격수업으로의 전환 원칙 등이 담겨 있다.

또한, 교내대회, 지필평가 운영 등 학생평가 및 학생부 기재에 관한 사안별 유의사항이 포함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가이드라인(안)에 대한 시도교육청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이번 주까지 현장에 안내함으로써 등교수업 기간 중 안전한 교육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건 교사 미배치교에 대해 간호사 면허소지자의 한시적 채용을 지원하고, 인력확보가 여의치 않은 농·산·어촌지역은 교육지원청에 간호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퇴직 보건 교사 등을 일시적으로 배치하는 등 인력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등교수업은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으며, 어렵게 결정된 등교수업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생활 속 거리 두기’와 학교 방역 지침에 대한 전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교육부도 학교가 안전한 가운데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 보건당국과 함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