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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동자만 노동자?”


... 문수현 (2015-03-11 15:41:57)

전북 초등스포츠강사와 구육성회직원의 처우 개선 요구가 길어지고 있지만 진보교육감은 대답하지 않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전북본부,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북지부는 스포츠강사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북교육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전북교육청에 스포츠강사와 12개월 계약, 구육성회직원에게 호봉제 적용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고양곤 전북본부장(왼쪽)과 민주노총 윤종광 전북본부장이 전북육청에 초등스포츠강사 고용 안정과 와 구육성회직원 호봉승급을 촉구하고 있다.)

전북 초등스포츠강사는 310명이 일하다 지난해 160명이 집단 해고됐다. 11개월 일하고 1개월 실업급여를 받아오면서 해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있고, 각종 수당에서도 제외되는 차별을 받고 있다.

구육성회직원은 70명이다. 그 중 32명은 10~20년 근무했다. 20년 넘게 일한 사람도 12명이나 된다. 이들은 전북과 강원, 제주교육청만 퇴직할 때까지 1호봉을 지급한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민주노총 윤종광 전북본부장은 “교육당국인 전북교육청은 누구보다 모범적인 사용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도교육청의 미온적인 태도를 규탄했다.

공공운수노조 고양곤 전북본부장도 “대통령이 외면한다고 해서 진보교육감 당선에 환호했던 희망의 싹마저 자를 것이냐”며 “스포츠강사의 고용 안정과 구육성회직원의 호봉승급이 이루어질 때까지 강고하게 연대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윤희만 센터장도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진보교육감의 태도를 비판했다.


(11일 민주노총 전북본부,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 전국교육공무직 전북본부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교육청을 규탄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전북교육청은 최근 초등 돌봄강사를 외주화해 비정규직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처지로 내몰았다”며 “전북교육청이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그 실상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승환 교육감이 삼성 장학사업을 거부하면서 “노동자 보호나 신경 쓰라”고 말한 데 대해 “삼성에서 일하는 노동자만 노동자고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들은 노동자가 아니란 말이냐”며 “남을 비판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우리 내부의 문제부터 해결하지 않고서 남을 비판한다는 게 과연 얼마나 진실하냐”고 꼬집었다.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전북 초등스포츠강사와 구육성회직원의 천막농성이 11일 현재 17일째를 맞았지만, 전북교육청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10일 도의회 교육위원들과 노조관계자가 관련 부서장을 만났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김 교육감을 만나본 지가 오래인 가운데, 진보교육감의 노동에 대한 거리두기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