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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교실 수업 어떻게 변화를 시켜볼까?


... 편집부 (2015-09-25 10:38:15)

[ 권혁선 ∣ 전북교육공동연구원 정책실장 ]

요즘 학교 현장의 대세는 교실 수업 개선입니다. 거꾸로 교실, 하브루타 수업, 교육 공동체, 협동학습 등 현장 교수 학습과 관련된 많은 용어들이 우리 선생님들을 혼란스럽고 또한 당혹스럽게까지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수업코칭연구소 부소장은 특별한 수업 기술보다는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기존의 강의식 수업이라도 교사로서 자존감을 가지고 학생들과 소통을 하면서 교수-학습을 전개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교수 수업의 혁신이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일단은 힘이 나시지요?? 지나친 변화만을 강조하는 현실의 요구로 인하여 많은 선생님들께서 오히려 상처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이처럼 EBS까지 출현하여 수업 코칭을 하신 분께서 현재 선생님이 하시는 수업의 방식이 최고라고 칭찬을 하시니 일단은 안심이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의 스킬이 아니라 학생들과의 소통입니다. 이 소통을 위해서는 약간의 수업 내용을 비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절대 무리하게 강요는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 선생님들께서 상처를 받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바꿔보려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보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일단 외형적인 변화를 시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실을 4명을 한 모둠으로 만들어 앉아 보도록 하세요. 이들이 하나의 모둠이 되는 것입니다. 모둠원들은 다양한 성격과 성적을 가진 학생들로 구성해야 합니다. 일단 조장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선발하고 그 조장들에게 무작위로 친구들을 선택하도록 합니다. 어느 한쪽으로의 쏠림 현상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우리 학생들은 자정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런 방식으로 7개 학급 모둠을 구성했는데 쏠림으로 인한 문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모둠을 구성하고 마치 우수 수업 연구 사례처럼 갑자기 토론이나 발표 수업을 하시면 안됩니다. 처음 모둠 수업을 시작할 때는 모둠 학생들이 단합할 수 있도록 단합 대회용 학습을 하세요. ‘사막의 생존 게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가시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성적과는 전혀 상관없이 문자 그래도 생존을 위한 조건을 동물적으로 찾아내는 게임입니다. 오히려 지식보다는 눈치 빠른 친구들이 더 잘합니다. 모둠 친구들에 대한 애정과 단합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교과서 단원에 나오는 단어들 가운데 중요한 단어 10개 정도를 선정하는 게임도 좋습니다. 그래서 가장 공통된 단어를 많이 작성하는 모둠이 승리를 하는 것입니다. 즐기면서도 성취감을 줄 수 있는 게임들입니다.

이런 종류에는 수업 시작하면서 전시 학습 확인용으로 한 10문제 정도의 번개 퀴즈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플래시로 제작된 것입니다. 텍스트 파일에 작성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만들기도 무척이나 쉽습니다. 그렇게 시작할 때 아이들의 잠자는 능력을 깨우면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 이제 본시 학습입니다. 중학생의 수준에 맞추어 전개할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유인물 수업입니다. 처음에는 유인물에 주요 단어를 빈칸으로 만들어 수업을 시작합니다. 모둠 친구들끼리 빈칸을 채우는 연습을 합니다. 여기에 객관식 문제도 하나 정도는 혼합하셔도 좋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교과서를 검색하면서 작성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 동안 선생님들께서 교실을 순회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시면 됩니다. 놀랍게도 이런 방법으로 수업을 하시면 잠을 자는 친구들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기적(?)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습에 소외된 학생들이나 모둠을 격려하고 상담도 하실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서 거꾸로 수업 동영상이란 것들이 등장하면 더욱 좋습니다. 즉, 먼저 동영상이 아니라 한 번 모둠 수업을 하시다가 나중에 동영상은 등장하는 것입니다. 동영상 제작에 자신이 없으시면 그냥 외부 동영상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선생님의 얼굴과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부담을 갖지는 마세요. 그리고 무조건 하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이거 하다보면 중독이고 중독이면 쉽게 벗어나기 힘듭니다. 주말에도 동영상 촬영에 매달려야만 합니다. 그래도 중독이 되면 하게 됩니다. 그것이 교사의 숙명이요, 애증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없으시면 학습지 문제 수업을 먼저 해보세요. 가장 쉽거든요. 일단 선생님들께서 직접 문제 풀이를 하지 마시고 학생들끼리 2인 1조로 해서 문제를 풀이할 수 있도록 지도를 해 보세요. 조금은 학력이 우수한 친구가 조금 낮은 친구에게 설명을 하면서 학습하는 요즘 유행하는 ‘하브루타’입니다.

그리고 수업 도중에 학생들이 떠든다고 책망을 하셔도 안됩니다. 조용하면 아이들은 죽은 겁니다. 공부를 놀이처럼 하려면 당연히 소란스러움이 있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바라는 모습처럼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 당연히 바라는 모습대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인내심을 가지고 가다리세요. ‘학습 피라미드’ 이론에 의하면 우리 선생님들께서 강의하는 내용은 5%만이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학습 피라미드’ 이론도 인터넷에 가면 얼마든지 검색이 됩니다. 학생들과 함께 공유를 해보세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학생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요즘 가장 유행하고 있는 나눔, 배려 학습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생활기록부 교과 세부 능력에 기록을 해주는 선물을 주세요. 아마 중학교도 연합고사가 폐지되면 생활기록부 기록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그럼 아이들이 먹는 것보다 더 욕심을 냅니다. 설마.....???? 그런데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생각보다 학생들은 단순하면서도 순진합니다.

나중에는 학생들이 서로 발표하고 토론하려고 경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독일이나 핀란드 학생들보다 훨씬 똑똑하고 영민하며 재치가 넘치는 우리의 자녀들입니다. 자유 학기제가 있는 학년에서 먼저 시작을 해보세요, 일단 진도 걱정이 덜하다는 것이 있기에 절대 조급함을 느끼지 마시고 시작해 보세요.

지식보다는 소통과 협력이 더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불과 10년 이내의 일입니다. 이미 고등학교에서는 나눔과 배려, 협력이 지식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생님들 힘!!!!! 내세요.

※ 전북교육공동연구원과 전북교육신문 공동기획 [ 전북교육을 바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