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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촌, 인권과 예술의 거리로 조성된다


... 고수현 (2016-08-26 14:10:13)

전주시가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을 여성인권에 대해 교육하고, 문화가 있는 예술거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모델 발굴에 나섰다.

시와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는 26일 선미촌을 인권과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선도사업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선진지 견학을 실시했다.

국내에서는 성매매집결지가 도시계획에 의해 전면 철거 후 개발된 적은 있지만, 인권·예술공간 등으로 기능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선미촌이 처음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성미산공동체와 여성인권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옛 철강소공장지역의 기능전환을 통해 예술촌으로 탈바꿈된 서울 문래동 예술공장 등을 차례로 돌며 선미촌 기능전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시는 50년 전부터 서노송동에 형성된 선미촌(2만2760㎡)의 기능전환을 위해 올해 10억53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폐·공가 매입을 통한 거점공간을 확보하는 등 오는 2022년까지 7년간 총 67억원을 들여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기존에 매입한 폐공가에 대해서는 쪽방형태의 여인숙건물의 일부를 보존해 성매매업소의 기억의 공간으로 남겨둘 계획이다.

오는 10월 초에는 선미촌에 문화예술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상설 전시공연공간으로 정비된 폐공가에서 전주시 신진예술가로 선정된 조형예술가 소보람 씨의 ‘눈동자 넓이의 구멍으로 볼 수 있는 것’을 주제로 한 선미촌 내 첫 번째 설치 미술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최근 매입한 성매매업소는 지역의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정주형 창작예술공간으로 조성해 선미촌에 문화적 활력을 불어 넣는 핵심문화거점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올 연말까지 예술가들의 선미촌 내 공간에 대한 기록탐색과 여성인권과 성매매, 여자 등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생활창작공간 체험활동 등을 진행한 후, 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단계 사업과 3단계 정주형 예술창작공간화 작업을 거쳐 선미촌을 인권과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