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는 2016년 12월 14일부터 12월 19일까지‘윤철규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원광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이번 전시는 12번째 개인전이다.
작품 대부분은 작가의 행동 반경에 있는 전주근교, 오목대, 원평, 기린봉, 전동성당이 배경으로 풍경과 인물이 한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삶의 이야기들이다.
주로 작가 개인의 삶을 매우 정제된 모습으로 보여주지만, 이는 일반적인 서민들의 삶을 스토리텔링한 문학적이고 섬세한 작품들로 거듭난다. 일상의 풍경들을 소재로 명상적이고 삶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문학 작품 같은 서정성으로 삶의 뒤안길을 돌아보는 심정을 발산한다.
작가의 회화적인 표현 방식은 주로 유화로 쉽게 다가오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매우 복잡한 개념이 저변에 깔려 있는 현대미술과는 정반대로 진부한 방식으로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는 방식보다는 작품의 주제를 중시하는 생각에서 비롯되어지는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주제가 우선이고 기법은 차후의 문제인 것이다.
작가는 두 가지 방식으로 그림을 풀어나가는데, 첫 번째는 공간의 깊이와 사실성을 바탕으로 극히 일상적인 스냅사진처럼 보이는 평범함 속에 간과할 수 없는 인간적인 희로애락을 담고자 한다.
두 번째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초현실적인 방식으로 달과 별이 등장하는 그림은 마치 달과 인간이 부유하듯이 한 공간에 밀착되어 있다. 비록 초현실적이지만, 결국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궁극적 합일을 위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으로 자연의 눈으로 스스로를 성찰하고 깨달음을 추구해 나갈 것을 권하고 있다.
그의 그림들은 일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그 일상들은 묵묵히 계절과 시간을 겪어내는 지금 여기를 직면하고 전주에 살며 때때로 찾게 되는 그 주변과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을 이동해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되고 누군가에는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이정표와도 같을 것이다. 요즘 세상에 그림인지 사진인지 분간 못 할 정도로 그림 기술이 아무리 좋아져도 마음의 그림은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바로 그런 그림이 작가의 작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